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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23 19:00 수정 : 2008.01.08 00:22

배제대 공연영상학부 제자들이 한무 교수의 정년퇴임 축하 뮤지컬 공연(왼쪽)을 한 뒤 답례로 한 교수가 자신의 칼럼집을 제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배제대 제공

배재대 한무 교수 제자들 뮤지컬 공연…스승은 컬럼집 답례

23일 오후 대전 배재대 국제교류관 아트컨벤션홀은 감동으로 가득했다.

이 대학 공연영상학부 학생들이 정년퇴임하는 한무 교수와 가족을 초청해 뮤지컬 <비오는 날의 홀리데이>를 공연한 것. 학생들은 올 초 노 스승의 마지막 학기를 기념하고 의미있는 은퇴 선물을 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조태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공연을 준비했다.

처음으로 공연하는 뮤지컬이어서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려 여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학생들에게 한 교수는 전공 분야를 가르칠 때면 엄하기가 훈장님 못지 않지만 평소에는 할아버지처럼 정을 나눠 주는 교수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고경아(4학년)씨는 “교수님을 위한 공연을 하게 돼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며 “이 무대가 교수님이 새로운 인생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공연 내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박수치고 환호하며 무대 위 제자들을 격려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오른 한 교수는 한 명 한 명 제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인사를 한 뒤 <세상 물고 나는 작은 새> 책을 나눠 주었다. ‘어떤 교수의 세상과 사람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가 30년 동안 쓴 칼럼집으로 교단에서 겪은 실화와 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겨 있으며 이날 공연에 앞서 제자들에게 보답하려고 펴냈다.

그는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 부족함이 없는데 훌륭한 공연까지 선물받았다”며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보지못한 아름다운 뮤지컬을 공연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그는 1983년 이 학교 불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1997년 공연영상학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앙또넹 아르또’(잔혹연극) 관련 논문 20여편과 저서를 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배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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