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뉴스 |
서울대·성균관대 등 교수평가 강화 잇따라 |
대학의 교수 재임용 및 승진, 정년보장 심사가 날로 엄격해지고 있다.
서울대는 4일 교수들의 정년보장 심사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오는 6일 학장회의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본부 차원에서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 그 동안 단과대 심사만 통과하면 자동적으로 정년을 보장받던 관행이 깨지게 된다. 서울대 자율화추진위원회에서는 연구 업적이 일정 기준을 넘어야 정년을 보장해주거나, 상대 평가를 통해 하위 10~20%를 떨어뜨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해 3월 ‘교수 승진 및 정년 심사 강화’를 장기발전계획에 포함시킨 바 있으며, 자연대가 부교수 승진 때 5명 이상의 외국 석학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다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명의 승진 신청자 가운데 1명만 심사를 통과했다.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업적 평가가 비교적 쉬운 이공계가 심사 기준을 먼저 강화한 것”이라며 “본부 차원에서는 학문 분야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체적 기준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올해 재임용 대상인 33명의 교원 가운데 5명을 “심사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탈락시킨 바 있으며, 한양대도 최근 학교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이공계 교수 등 8명을 재임용 심사에서 제외했다. 정해익 한양대 교무부장은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교수 업적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며 “재임용이나 정년보장 심사에서 떨어지는 교수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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