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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20:49 수정 : 2008.05.07 20:49

지난해 10명 이상 합격 학교로만 응시 제한…논란 일듯

고려대학교가 오는 17일 치르는 2009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응시 자격을 ‘지난해 고려대에 10명 이상 합격시킨 학교의 재학생’으로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고려대와 일선 고등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려대는 지난해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합격생을 10명 이상 배출한 학교에만 ‘2009년 모의 논술고사에 응시하라’는 안내문을 최근 발송했다.

서울 ㅇ고 3학년 진학지도 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고려대 모의 논술 소식을 듣고 ‘신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시험 실시 사실을 알았다”며 “고려대에 신청 방법을 문의하자 지난해 1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해 응시 자격을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왜 시험을 치를 수 없는지 설명해 주자 다들 실망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서울 ㅅ고 교사는 “우리 학교도 응시 안내문을 받지 못했다”며 “선배들의 진학 성적 때문에 재학생이 모의고사조차 치를 수 없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응시 대상을 인문·자연계 각 500명씩으로 결정하고 지난해 진학 성적을 기준으로 전국 80여 고교를 선정했다”며 “채점과 통계 작업을 고려할 때 그 이상의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지만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입시 서비스 차원에서 치르는 시험이고, 어차피 나중에 문항도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균관대 등 다른 대학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수천명씩 선착순으로 응시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회장은 “대학 쪽은 행정 편의 등을 위해 방침을 정했다지만, 일선 학교와 학생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크다”며 “사립대학들의 이런 생각과 행동이 결국 고교등급제 등 병폐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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