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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8 21:34 수정 : 2008.10.28 21:34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학내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을 함께 치유하자는 의미를 담은 ‘만다라 테라피’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총장 해임에 반발한 석박사 과정 34명 무더기 제적

서울 금천구에 있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서불대)가 요가치료, 심리상담 등을 공부하는 석·박사 과정 학생 34명을 무더기로 제적해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서불대 학생 10여명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면서 지난달부터 49일에 걸쳐 매일 108배를 하는 등 비폭력 저항을 했지만 결국 학교는 지난 20일 34명에게 제적을 통보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진상 조사와 제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정부청사에서 종로구 조계사까지 학내 분규 해결을 요구하며 오체투지(이마와 사지가 땅에 닿게 절하는 불교 수행법)를 했다.

서불대 사태는 지난 6월 이 학교 황아무개 총장이 해임되면서 시작됐다. 교수와 학생들은 총장 해임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지난 9월 법원이 “황 총장의 해임은 무효”라고 판결해 문제가 해결되는 듯했으나, 현 이사회가 학생 선동 등을 이유로 또다시 황 총장을 직위해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학생들은 황 총장 복직을 요구하며 등록금 납부를 미루다가 학교가 정한 납부 시한(9월19일)을 2~3일 넘겨 돈을 내려고 했으나, 학교 쪽이 이미 납부계좌를 막은 뒤였다. 그 뒤 학교는 등록금을 늦게 낸 40여명을 제적시켰다.

서불대 학생회 김이수 대변인은 “학교 쪽은 그 뒤 서약서를 쓴 일부 학생만 등록을 허락했다”며 “서약서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서약서에는 “학교 경영권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약속을 어길 경우 어떠한 불이익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적혀 있다. 제적된 학생들은 법원에 등록금을 공탁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서불대 관계자는 “등록을 하라고 최대한 기회를 줬으나 학생들이 거부해 교칙에 따라 제적 처리를 했다”며 “서약서는 물의를 빚은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약속을 받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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