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1.12 21:24
수정 : 2008.11.12 21:29
“심사위원들 똑같은 점수 줘”
한국외국어대학은 12일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올해 인문한국 지원사업 선정 과정에서 점수 조작 등의 의혹이 있다”며 재심사를 요구했다.
한국외대가 이날 공개한 학진의 심사 결과를 보면, 인력, 예산 등 2단계 심사의 네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 모두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똑같은 점수를 준 것으로 돼 있다.
한국외대는 “11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한 1단계 심사 점수도 1등은 40점, 2등은 38점, 3등은 36점으로 약속이나 한 듯 특정 점수를 준 것으로 돼 있다”며 “개별 심사위원이 서로 모르게 평가한 점수인데 마치 등급을 매기듯 나온 것은 사전에 합의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28일 지원대상 선정에서 제외됐으며, 이에 반발해 “지원대상자 제외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학진은 “각각의 심사단은 별도 심사를 진행해 심사자들이 상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고 해명했다.
송경화 김소연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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