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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4 06:59 수정 : 2005.02.14 06:59

부산, 경남일대를 중심으로 소나무를 전멸시키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과 그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서울=연합뉴스)


남한내 소나무 2112년 멸종 위기
군병력 투입도 검토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 산림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국내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일본이나 대만처럼 오는 2112년께 남한내 소나무가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범정부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선충병은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료방법이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되며 나무 속에서 곰팡이 등을먹으면서 줄기, 가지, 뿌리속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14일 농림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병 신규 피해면적은 4천961㏊로 2003년에 비해 47.3%나 급증했다.


이같은 피해면적은 여의도(약 300㏊) 면적의 16.5배에 달하는 것이다.

재선충병 피해면적은 이 병이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지난 88년(100㏊)부터99년(365ha)까지는 1천㏊ 미만이었으나,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2000년 1천677㏊, 2001년 2천575㏊, 2002년 3천186㏊, 2003년 3천369㏊, 2004년 4천961㏊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88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 피해면적은 1만7천900㏊에 달하고 57만3천여 그루가고사했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재선충병이 작년에는 제주도에서 첫발생했고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도 발생한 뒤 북상하고 있어 조만간 백두대간을 타고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경북 청도지역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발견돼 재선충병이 북상중임을 다시 확인해줬다.

지난해 6월 한국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43.8%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을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나무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일본에서 지난 1905년 재선충이 처음 발생했고 미국(1934년), 중국(1982년), 캐나다와 대만(각 1985년), 멕시코(1993년), 포르투갈(1999년) 등도 재선충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일본과 대만은 재선충으로 소나무가 거의 멸종될 지경이고 중국도 현재까지 피해면적이 8만7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중으로 산림소유자에 대한 방제명령과 소나무 반출금지구역 설정, 벌채 금지 및 이동 제한조치 등을 골자로 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 재선충병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는 또 재선충이 주로 발생하는 경남 남부지역의 경우 섬진강∼지리산∼비슬산∼가지산 등으로 연결되는 폭 5㎞의 재선충 확산방지대를 설정, 항공예찰 등을 강화하고 방제비용에 대한 국고보조율도 현행 50%에서 70%로 상향조정키로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재선충병의 심각성을 적극 홍보하고 피해목을 신고하면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정부가 소나무 재선충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은 재선충이 나무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일단 감염되면 방제가 어렵고, 박멸방법도 소나무를 벌채해 소각, 파쇄하거나화약약품으로 훈증처리하는 것 뿐이어서 재선충을 조기에 발견, 확산을 막는 것이최선책이기 때문이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이날 정부 대전청사에서 산림청과 전국 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저지 특별대책회의'를 열어 방제특별법 제정과 군병력 투입 등 범정부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가 없는 우리나라의 산림을 상상해보면 재선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며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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