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6 17:44
수정 : 2005.04.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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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유촌동 버들주공아파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에서 푸른빛을 띠는 청수(靑水) 현상이 발생해 일부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사진은 한 주민이 흰 옷을 세탁한 후 푸르게 변해 버린 옷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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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유촌동 버들주공아파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에서 푸른색 빛을 띠는 청수 현상이 발생해 일부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버들주공아파트 108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36.여)씨는 6일 "집에서 사용하는수돗물이 간혹 푸른색을 띤다"며 "세탁기로 빨래를 하다보면 흰색 면옷이 푸른색으로 변색된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 버들주공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는 "3년전 101동에 거주할땐 푸른색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가 불안해 정수기를 구입했었다"며 "작년에 108동으로 이사온후 푸른색 빛을 띠는 수돗물이 자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수돗물로 빨래를 함으로써 당초 흰색이 푸른색으로 변색된 두살배기 아이옷 20여벌과 부분적으로 푸른색으로 변한 욕조와 세면대를 공개했다.
같은 동에 거주하는 박모(45)씨도 "최근 흰색 속옷을 빨래했는데, 푸른색으로변색돼 왁스 등을 이용해 가까스로 푸른색을 지웠다"고 말했다.
지은지 5년가량된 버들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이같은 주민들의 항의에 따라수돗물에 대한 수질검사까지 광주시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 송내지구 주공아파트 수돗물에서도 청수현상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주공아파트에 설치된 급수관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버들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동두천시 주공아파트에서도 청수현상이 발생해 시민단체들이 주택공사측에 설비내역 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공측은 급수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공사 전남지사 관계자는 "동(銅)관인 급수관의 경우 정수장에서 수돗물 소독을 위해 약품을 과다 사용하면 가정에 급수되는 수돗물에서 청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청수의 경우 인체엔 해(害)가 없다"며 "아파트내 저수조에약품을 투입해 청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피해가구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취하는 게 적절한 지 내부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6월 25일 버들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의 요청에 따라 아파트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구리성분이0.178mg/L로, 먹는물 수질기준(1mg/L)보다 낮게 검출됐다"며 "오늘 다시 수돗물을 취수해 검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청수현상은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약품 때문이 아니라 동관 사용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며 정수장에서의 약품 과다 사용이 청수현상 원인이라는 주공측 주장을 반박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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