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송곳니가 두드러지는 사향노루 수컷의 모습. 수컷의 사향을 노린 밀렵 탓에 멸종 위기에 놓였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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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대책…환경부 차세대 환경기술로 선정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 야생동물인 사향노루의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에 이어 사향노루를 복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을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부터 3년 동안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이우신 교수와 강원대 수의학과 김종택 교수가 수행할 이 사업은, 사향노루의 서식 실태와 행동영역 등을 조사한 뒤 생존 개체를 포획해 여기서 얻은 정자와 난자를 냉동보관하면서 인공증식을 꾀하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천연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된 사향노루는 1960년대 초까지 전남 목포에서 백두산까지 전국의 바위가 많고 험한 산에 서식했으나 수컷의 생식선에서 분비하는 한약재인 사향을 채취하기 위해 남획돼 현재 강원도 산간지대에 극소수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0년까지 충남 예산, 전남 구례, 강원 화천·홍천 등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고 71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잡힌 수컷은 창경원에서 사육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에는 오대산·설악산·건봉산 등지에서만 소수가 발견됐다. 연구책임자 이우신 교수는 “이번 사업은 사향노루가 한반도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종을 보존하기 위한 응급수단”이라며 “구제역 전염 우려 때문에 러시아나 만주로부터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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