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공항에 폭설을 동반한 강풍이 몰아쳐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된 가운데 공항공사와 항공사 지상조업체 직원들이 계류장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제주/연합
|
정읍 24cm 쌓여
오늘 눈발 약해져
올들어 가장 추웠던 1일 호남과 제주도 등 남부 해안지역에 큰 눈이 내리고 강풍까지 불어 일부 학교들이 임시 휴교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와 전라도 지역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20㎝ 안팎의 눈이 내렸다. 광주 21㎝, 전남 장성 23㎝, 나주 14㎝, 화순 12㎝의 폭설이 내렸으며, 전북 정읍에서는 이날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24㎝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밤 11시를 지나서야 전라도 일대에 내린 대설경보와 주의보를 해제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개학 예정이던 중앙초등·염주초등·금호중 등 초등학교와 중학교 24곳이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교했다. 또 북구 산수동~금곡동 무등산장 주변을 비롯한 남구 구소동과 광산구 임곡동을 오가는 시내버스 18개 노선이 단축운행을 한 탓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교육청은 2일에도 관내 일신·효덕·중앙·염주 등 초등학교 22곳을 이틀째 임시 휴교하기로 했다. 1일 휴교했던 금호중은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눈보라로 비행기와 여객선의 결항도 잇따랐으며, 목포·여수·완도항 등지에서 서남해안을 오가는 50여편의 뱃길이 끊겼다.
제주지역도 대설주의보, 풍랑경보, 강풍경보가 한꺼번에 발효되는 등 폭설과 강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남제주군 표선면 토산교와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교 등 학교 2곳이 이날 하루 휴교에 들어갔고, 2일에는 중산간지역에 있는 북제주군 애월읍 장전교가 휴교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한라산 해발 1700m 윗세오름에 이날 오후 3시 현재 150㎝의 누적 적설량을 보였고, 어리목에도 7㎝의 눈이 내려 52㎝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객선도 제주와 목포를 잇는 뉴씨월드고속훼리호(8944t)와 제주와 부산을 잇는 코지아일랜드호(4388t) 등 6개 항로 11척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한편, 이번 눈과 강풍으로 전국적으로 26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2일에는 눈발이 약해지겠으나 호남지역 1~5㎝, 충청남도 1~3㎝ 등 눈이 하루종일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기온은 1일보다 2~3도 올라가나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어 한파 피해나 풍랑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제주/허호준 기자,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