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01 18:56 수정 : 2005.02.01 18:56

이번에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발견된 난간기둥은 1890년대 사진에 나오는 광통교의 난간기둥 모습과 거의 같은 것으로 보인다.


광통교 복원 큰 도움될듯
탑골공원서…난간가로대받침도 2개 나와

광통교에 쓰였던 석재로 추정되는 난간기둥과 난간 가로대받침(난간동자)이 서울 한복판인 탑골공원에서 2개씩 발견됐다.

광통교 난간기둥은 모두 14개였으나, 청계천 덮기(복개)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 6개만 서울역사박물관에 남아 있다. 또 광통교 난간 가로대받침은 현재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한겨레> 취재진이 최근 확인한 결과,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 서쪽에 모아놓은 31개의 석재 가운데 광통교의 삿갓형 난간기둥 2개와 난간가로대(돌란대) 받침 2개로 추정되는 석재가 포함돼 있었다.

이 가운데 오른쪽에 있는 난간기둥은 땅속에 묻힌 부분을 포함해 높이 140~150㎝, 허리 너비 31㎝, 두께 34㎝였으며, 머리의 꽃잎 조각 부분이 도드라져 있다. 왼쪽에 있는 난간기둥도 묻힌 부분을 포함해 높이 140~150㎝, 허리 너비 34㎝, 두께 34㎝로 머리의 꽃잎 부분이 밋밋하게 조각돼 있다.

이들 난간기둥의 크기는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된 광통교 난간기둥의 크기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찾아가 직접 재어 본 결과, 광통교의 삿갓형 난간기둥 2개의 크기는 각각 높이 146㎝, 허리 너비 31㎝ 두께 34.5㎝와 높이 147㎝, 허리 너비 31㎝, 두께 33㎝ 가량이었다.

특히 오른쪽 난간기둥의 두드러진 꽃잎 모양은 1890년대에 찍은 광통교 사진에서 다리 한가운데 있는 난간기둥과 거의 같은 것으로 보여 광통교 원형 복원과 관련해 주목된다. 또 왼쪽 난간기둥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된 난간기둥들과 꽃잎 모습이 비슷하며, 1890년대 사진에서 가운데 난간기둥 양쪽에 있는 난간기둥들과 비슷해 보인다.(사진 참조)


또 난간기둥과 함께 발굴된 난간 가로대받침은 오른쪽이 높이 40㎝(묻힌 부분 제외), 너비 61㎝, 두께 41㎝, 왼쪽이 높이 43㎝(묻힌 부분 제외), 너비 58㎝, 두께 42㎝로 측정됐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추정한 광통교 난간 가로대받침의 크기는 높이 55.5㎝, 너비 58.5㎝였다. 특히 광통교 난간 가로대받침은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아 이번 복원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는 모자라는 난간 석재들을 포천의 화강석을 이용해 복원 중이다.

이 밖에 이곳에는 구슬형 난간기둥의 머리부분과 비슷한 돌이나 다리 상판으로 추정되는 판돌, 각석 등 27개의 돌들이 모여 있다.

이에 대해 정효성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복원기획단장은 “광통교의 석재로 보이며, 최종 확인되면 이번 광통교 복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서울시는 청계천 역사 복원과 관련해 허점투성이인 자료나 유물 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통교는 1410년 태종 때 흙다리를 돌다리로 교체했다. 이번에 발견된 난간 석재들은 1955년 광통교 서쪽까지 청계천을 덮는 공사를 할 때 탑골공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1958년 천계천 복개 공사를 광통교 동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동쪽 난간기둥 6개도 창경궁으로 옮겼다. 난간 구조물 대부분은 이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