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2 11:52
수정 : 2018.07.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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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독일에서 사상 처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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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기 36.3%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환경단체 “재생에너지 전환 대세로 확인돼”
“석탄 지원 없애면 한국서도 가능”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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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독일에서 사상 처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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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사상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앞질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석탄 발전을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해온 환경단체 전문가들은 에너지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세계 26개국에 걸쳐 활동하는 기후변화분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네트워크인 ‘글로벌 전략 커뮤니케이션협의회(GSCC)’는 12일 독일에너지와물산업협회(BDEW)가 최근 2018년 상반기 독일 총 전력의 36.3%가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돼 석탄 발전량 비중 35.1%를 넘어섰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36.3%는 육상풍력 14.7%, 태양광 7.3%, 바이오가스 7.1%, 수력 3.3%, 해상풍력 2.9% 등으로 구성됐다. 재생에너지와 석탄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원은 천연가스 12.3%, 원자력 11.3%, 기타 5% 등이었다.
독일에서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석탄 발전량이 풍력과 태양, 바이오매스 발전량의 거의 두 배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8.5%를 기록해 재생에너지 발전량(32.5%)을 앞섰다. 독일에너지와물산업협회는 재생에너지 및 석탄 회사들의 연합체로, 이들이 내는 통계는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올 상반기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할 수 있던 것은 에너지 소비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날씨를 보인 날이 많았던 것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자체가 지닌 높은 시장 경쟁력에 더 주목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소비의 6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음에도 탈석탄과 에너지 전환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석탄을 초월한 것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시장에서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김주진 대표는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보다 공정한 에너지 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석탄화력보다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용량요금제도, 민간석탄화력 정산조정제도, 배출권비용 별도정산제 등 화석연료원을 지원하는 각종 제도를 없애면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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