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0 17:04
수정 : 2018.07.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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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관광객들이 한낮의 땡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펼쳐 들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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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국 상륙하며 습한 수증기 유입
불쾌지수 높아지고 열대야 발생할 듯
당분간 기압계 유지돼 월말까지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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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관광객들이 한낮의 땡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펼쳐 들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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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전국을 용광로로 만들고 있는 폭염의 기세가 이달말까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과 22일에는 제10호 태풍 ‘암필’이 몰고오는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습도가 높아져 불쾌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0일 “서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영남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잇따르는 등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인 곳은 경남 창녕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39.3도가 관측됐다. 경북 상주 36.8도, 전남 순천 35.5도, 장수 34.8도 등에서는 7월 낮 최고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최고값(극값)이 기록되기도 했다. 또 경남 합천 38.7도, 양산 38.6도, 산청 37.2, 밀양 37.7, 대구 38.5도, 경북 영천 38.4도, 의성 37.8도, 안동 37.1 , 광주 37.3도 등 영호남 주요도시들은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넘었으며, 서울도 34.6도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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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휴일(21·22일) 한반도 주변 폭염·열대야 모식도.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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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도의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여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전국적으로 10일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압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온 상승 경향 유지, 대기 하층의 수증기와 열 축적, 안정한 기단 안에서 비가 내리기 어려운 조건 등이 지속됨에 따라 고온현상은 이달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는 태풍 ‘암필’(캄보디아 말로 콩과 상록 교목인 타마린드를 뜻한다)이 대만 북동부 해상을 지나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더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습도가 증가해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에서는 22일께 대기가 불안정해져 구름이 많겠고 소나기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조금 낮아지는 곳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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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암필’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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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10호 태풍 ‘암필’은 지난 18일 밤 9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850㎞ 부근에서 발생해 20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7m의 중급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시속 16㎞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암필은 앞으로 서북서진을 하면서 일요일인 22일 오전에 중국 상하이 남부 해안에 상륙한 뒤 23일 오전에 중국 남부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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