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6 13:55
수정 : 2018.07.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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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에 녹조가 번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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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주초 조사결과, 영산·금강 수문 개방폭 큰 보는 ‘양호’
8월초까지 폭염 지속돼 내달 중순 최대강도 녹조 발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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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에 녹조가 번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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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초 낙동강 8개 보에서 모두 조류경보제의 ‘관심’ 기준 이상으로 녹조가 번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과 영산강 보에서도 녹조가 발생했으나 수문 개방 폭이 클수록 양호한 상태를 보여, 보 개방을 통한 강물 체류시간 단축의 효과를 입증했다.
환경부는 기상청 중기예보에서 8월 초순까지 비가 없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남조류가 계속 증식해 8월 중순 경 최대 강도의 녹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는 26일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해 23일 실시한 주간 수질 분석 결과, 낙동강 8개 보에서 모두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한 주 전에 비해 대폭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1000개/mL)을 넘었다고 밝혔다. 8개 보 가운데 녹조가 가장 심한 창녕함안보는 남조류 세포수가 물 1mL에 3만4269개를 기록했고, 가장 덜한 곳은 칠곡보는 2089개로 측정됐다.
금강은 현재 수위가 관리 수위보다 불과 22㎝ 낮은 정도로 수문 개방폭이 작은 백제보에서만 남조류 개체수가 물 1mL에 4690개로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넘었다. 반면 수문이 완전 개방된 상태인 공주보에서는 860개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고, 개방 폭이 큰 세종보 상류 대표지점에서는 유해남조류가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영산강의 경우도 제한적 수문 개방으로 5m 안팎의 깊은 수심을 유지하고 있는 하류 죽산보 대표지점에서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7만1700개/mL까지 증가했으나, 수문 개방 폭이 큰 승촌보에서는 467개/mL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물 속에 인과 질소 같은 영양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수온이 25℃ 이상 오르고 일사량이 많아지면 번성하는 특성이 있다.
환경부는 “올해는 짧은 장마로 4대강 수계 전반에서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특히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보 일부 개방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긴 체류시간을 나타내 녹조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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