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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3 08:10 수정 : 2005.02.03 08:10

천성산 관통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지율스님(48.여)은 단식 100일째를 하루 앞둔 2일 심한 저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율스님은 이날 오전 단식 장소인 서울 서초구 정토회관 건물을 찾은 조계종총무원장 법장스님에게 이같은 심경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정토회측은 밝혔다.


지율스님은 대필로 작성된 서한을 통해 “티끌처럼 낮아지고 가벼워져야 제 원력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천성산과 함께 한 모든 인연을 자애로운 마음으로 거두어 주소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도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지율스님의 악화된 건강상태와 최근 심경 등을 전했다.

법륜스님은 “지율스님은 평소 복용하던 소금마저 목으로 넘어가지 않아 현재 간장을 섞어 마시는 상태다. 3일 전에 혈압을 재 보았는데 40-70mmHg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율스님은 오늘 햇볕을 쬔 뒤 ‘조금 나아진 것 같다’라고 말하기는 했다.

그러나 단식기간이 100일째를 맞는다는 이유로 세인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 때문에마음을 편히 갖지 못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율스님이 정토회측에 “내 장례는 10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치르고 싶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전날 정토회측에서 발표한 호소문과 함께 자신이 단식 중에 직접도롱뇽 모양의 수를 놓은 것을 동봉해 청와대로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한 사실도 정토회 관계자가 소개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정오께 정토회관을 찾아 법륜스님, 정토회 대표인 유수스님 등과 면담을 갖고 지율스님의 단식 중단을 권유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 추기경은 면담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은 살아야 하는데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설득했고 정토회측은 “본인이 원치 않아서 어쩔 수 없다. 추기경께서 찾아오셨으니 기적이 있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날 국무총리실 남영주 민정수석 비서관과 조남호 서초구청장 등이정토회관을 방문했으나 지율스님과 면담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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