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1 06:00
수정 : 2018.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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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12일 ‘파리협약’ 체결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공원에서 환경운동 활동가들이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을 묘사하는 행위 시위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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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30돌…회원국 195개국
기후변화 근거·정책방향 제시해와
5일간 총회서 만장일치 합의 목표
6차보고서 작업에 한국인 18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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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12일 ‘파리협약’ 체결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공원에서 환경운동 활동가들이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을 묘사하는 행위 시위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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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30돌을 맞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가 1~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2015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가 파리협약 체결 당시 아이피시시에 작성할 것을 요구한 ‘1.5도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특별 보고서’ 승인 여부를 심의한다. 시오피는 파리협약에서 지구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로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를 제시하면서 1.5도 달성을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아이피시시는 그동안 회원국 정부의 동의, 목차와 개요를 정하는 스코핑 회의와 저자 선정, 세 차례의 전문가 및 정부 검토 과정을 거쳐 ‘1.5도 특별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27쪽의 ‘정책 결정자를 위한 요약문’(SPM)의 모든 문장에 대한 만장일치 합의 과정을 밟아 보고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보고서는 파리협약 목표인 2도와 1.5도의 차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지구적으로 필요한 대응과 노력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오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24차 시오피는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세부지침을 논의할 때 이 보고서를 과학적 근거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이피시시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D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로, 현재 19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아이피시시의 목적은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기후변화 영향, 대응에 대한 과학·기술·사회·경제적 정보를 포괄적, 객관적으로 평가해 회원국 정부에 제공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평가 보고서가 생산됐다. 1990년 1차 보고서는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 이어졌고, 1995년 2차 보고서를 근거로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2007년 제4차 보고서 작성 뒤 그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2014년 5차 보고서는 다음해 파리협약 채택의 근거가 됐다. 2015년부터 이회성 고려대 석좌교수가 제6대 의장을 맡고 있는 아이피시시는 2022년을 목표로 제6차 평가 보고서 작성을 진행 중이다.
이회성 의장은 “5차 보고서 때까지 과학계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더 많이, 깊이 정책 결정자에게 알리면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과학적 정보와 그것을 받은 사람이 인식하고 행동하는 데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인식과 행동방식을 이해하고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동목표 관점에서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지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6차 보고서의 주내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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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를 이끈 고위급 인사들이 새 기후체제에 합의한 파리협약이 채택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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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시시 조직은 의장과 부의장 3명이 포함된 이사회(34명)와 집행위원회(12명), 사무국(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은 3개의 실무그룹(WG)과 1개의 태스크포스(국가 온실가스 통계)가 수행한다. 첫번째 실무그룹(WGI)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분석하고, 두번째 그룹(WGⅡ)은 기후변화 영향, 적응 및 취약성을, 세번째 그룹(WGⅢ)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아이피시시는 본부 사무국과 각 그룹 지원 인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비상임으로 참여한다. 이사회 멤버라도 공식 활동에 대해서만 지원이 이뤄지고, 이는 저자 등 집필진에게도 마찬가지다.
제6차 종합보고서는 현재 내용 승인과 저자 추천 및 선정 작업까지 마무리됐다. 저자는 챕터별로 총괄저자(CLA) 2명과 주저자(LA) 10~15명, 검토편집자(RE), 기여저자(CA) 등으로 구성된다. 각국 정부의 추천을 받아 7 대 1의 경쟁률로 현재 782명의 저자가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부산대 이준이 교수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정태성 박사가 총괄저자로 참여하는 등 모두 11명이 6차 보고서 저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2019년에 발간될 예정인 ‘기후변화와 토지’ ‘기후변화와 해양 및 빙권’ 보고서와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방법론 보고서 작성에 7명이 참여하는 등 모두 18명이 저자로 선정됐다.
4차 보고서 때부터 세차례 연속 저자로 참여하고 있는 권원태 제주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전문가로서 기후변화에 대해 알려야겠다는 사명의식과 보고서에 국가 이익을 담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전문가로서의 욕구가 계속적인 참여를 이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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