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정책 연속성 이해해달라” 방문 헛걸음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미 끝난 환경영향 평가를 다시 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율 스님 쪽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지율 스님이 단식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을 찾았지만, 지율 스님을 만나지 못한 채 25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이 총리는 정토회 법륜·도법 스님 쪽에 그동안의 정부 정책과 형편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이 총리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양보와 조율이 가능하지만, 환경에 대한 종교인의 신념에 대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국가 정책의 연속성과 법리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고 지율 스님 쪽의 이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은 “지율의 상태는 강제로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을 상황이 지났다”며 “사람이 죽어가니 길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 17곳에서 지율 스님과 천성산을 살리자는 촛불모임이 열렸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이날 저녁 6시30분께부터 시민들과 환경운동가 등 700여명이 모여, 지율 스님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라며 촛불을 켜들었다.황준범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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