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2 22:31
수정 : 2019.05.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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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에서 본 세종보.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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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 “도시 유지관리 위한 용수 필요”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해체 권고 뒤집어
환경단체들, “세종보 해체 결정에 찬물 끼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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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에서 본 세종보.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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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환경부의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권고한 세종보 해체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의 상시 개방 상태를 유지한 채 해체 여부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의 세종보 해체 방침에 찬물 끼얹는 반환경적인 행태”라고 맹비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상시 개방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보 해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2~3년간 중장기 모니터링을 조금 더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찬반 양론이 팽팽히 대립하는 상황이므로 성급하게 해체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능 유지와 상시 개방, 해체, 홍·갈수기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정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생태 복원 등 환경적 측면뿐 아니라 도시의 유지 관리를 위한 용수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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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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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현재 금강의 물로 호수공원과 제천·방축천 등 도심 하천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향후 지어질 국립수목원과 중앙공원의 용수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문제 등을 이른 것이다. 세종시는 오는 6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출범하기에 앞서 이런 의견을 환경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는 의견 발표에 앞서 환경부 설명회와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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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에서 본 세종보.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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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춘희 세종시장의 의견 발표 뒤 지역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세종환경연합은 “환경부가 환경적, 경제적인 검토를 통해 세종보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에 찬물을 끼얹는 데다 금강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정책에 반기를 드는 반환경적 작태일 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세종보 유지는 반환경적인 일이며, 세종보 문제와 관련해 객관적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이번 발표를 했다. 시장 자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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