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7 15:34
수정 : 2019.07.07 15:40
|
지난 5~6일 이틀 동안 경기 양평군 소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수원에서 열린 ‘미세먼지 전문가 컨퍼런스’에서 축사하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국가기후환경회의 제공
|
국내 미세먼지 전문가들, 국가기후환경회의 컨퍼런스 열어
|
지난 5~6일 이틀 동안 경기 양평군 소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수원에서 열린 ‘미세먼지 전문가 컨퍼런스’에서 축사하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국가기후환경회의 제공
|
미세먼지 전문가들이 6만여개에 이르는 국내 대기배출 사업장에서 누락되거나 과소평가된 배출량이 많다며 인력과 예산을 늘려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2·3종 대형 배출사업장의 실시간 대기오염 배출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 5~6일 이틀 동안 경기 양평군 소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수원에서 반기문 위원장과 100여명의 미세먼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미세먼지 전문가 컨퍼런스’를 열어 이렇게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배출량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대기배출 사업장과 농작물 소각, 고기 직화구이 같은 ‘생물성 연소’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과소평가된 배출량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가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측정자료가 불충분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봤다. 때문에 간이측정기의 엄격한 관리와 집중·성분 측정소의 자료 공개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세먼지 예보도 미세먼지 농도 외에 성분 예보를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농도 때 비상대응과 관련해선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영역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돼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교통 부문은 연중 상시대책으로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며, 난방과 에너지, 건설기계 등에서도 고농도 시기에 맞춘 일상적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미세먼지 국외영향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측정치와 위성자료 등을 고려한 종합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인공강우는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미미하며, 대형 야외공기청정기는 비용-효과 면에서 실익이 없다고 평가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이번 컨퍼런스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 관련 9개 핵심 쟁점에 대한 심층 토론을 통해 전문가 간 동의 수준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미세먼지가 우리 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하루속히 미세먼지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내고,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