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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4 18:12 수정 : 2005.02.04 18:12

천성산 터널공사와 관련해 정부가 향후 3개월간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키로 한 가운데 4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고속철 14-4공구 원효터널 내부에서 부분적인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


남영주 총리실 민정수석
천성산 환경조사 21일 이후

3일 밤 정부와 천성산 터널의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합의해 100일만에 단식을 푼 지

율 스님은 경부고속철 사업시행자인 철도시설공단과 오는 21일 이후 공동조사의 세부사항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4일 “어제 합의된 내용 가운데 구체적 부분은 양쪽이 동수로 추천한 14명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한다는 것 정도여서 조사에 들어가려면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며 “지율 스님의 건강이 회복되는 정도를 고려해 21일 이후에 만나 이 부분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이날 “공동조사의 핵심은 무제치늪과 화엄늪이 지하수맥과 연결돼 있느냐는 것”이라며 “조사에서 두 부분이 연결돼 터널을 뚫을 경우 습지의 물이 지하수맥으로 빠져나오고, 어떤 보완공법으로도 그것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곽 장관은 “기존의 여러가지 조사결과로 미뤄볼 때 그런 상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남영주 총리실 민정수석은 공동조사단의 조사결과와 관련해 “공사가 정말 중대한 영향을 미쳐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에 합의를 하면 공사중단이라는 정책적 판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 수석은 또 “조사결과에 대해 합의가 안될 때에는 현재 소송이 대법원에서 진행중이기 때문에 조사내용을 전부 대법원에 넘겨서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정토회관의 법륜 스님은 “합의안의 해석 과정에서 정부와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가 큰 뜻에서 지율의 대의에 합의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부를 믿는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이에 앞서 3일 밤 정부 쪽의 중재로 철도시설공단과 △3개월간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벌이고 △조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 △지율 스님은 단식을 푼다는데 합의했다.

이 합의서는 배용득 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건설본부장과 지율 스님이 서명했다. 이번 합의로 천성산 고속철공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조사단이 공사가 조사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할 경우 부분적인 공사 중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율 스님은 합의문 서명 직후 ‘단식을 풀며’라는 글을 통해 “저는 모든 생명과 우리들이 둘이 아니라는 데서 천성산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립되는 듯 보이는 정책과 저희들이 동화처럼 쓰는 도롱뇽의 이야기가 둘이 아니라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라며 “이제 마른 땅에 심어진 생명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그 영지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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