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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9 23:42 수정 : 2005.03.09 23:42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제1형 당뇨병환자가 영국에서 혁명적인 이식수술을 통해 완치돼 주목된다.

BBC, 더 타임스 등은 지난 30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온 리처드 레인(61)이 3명의기증자로부터 받은 췌장 세포를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았다며 획기적인 당뇨병 치료법인 `췌장 세포 간문맥 이식술'을 일제히 소개했다.

레인은 수술을 받은 뒤 더 이상 인슐린 주사가 필요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의료진들로부터 사실상 당뇨병이 완치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런던 킹스 칼리지 대학병원 의료진은 앞서 2명의 환자에게 같은 시술을 했으나부분적인 성공을 거두는데 그쳐 환자를 인슐린 주사로부터 완전히 해방하지 못했었다.

킹스 칼리지 대학병원의 당뇨병 전문의 스테파니 아미엘 박사는 "대성공에 엄청난 흥분을 느낀다"며 "이번 성공은 당뇨병 치료의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암시하고있다"고 말했다.

레인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가 자가면역에 의해 파괴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으로 오랜 세월을 고통스럽게 살아왔다.

4년 전부터는 인슐린 주사조차도 통하지 않아 24시간내내 6분마다 인슐린을 투입하는 자동 인슐린 주입기에 의존해야 했던 레인은 지난해 9월 췌장 세포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의료진은 기증자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군인 `랑게르한스섬'(islets of Langerhans) 세포를 추출해 간의 문정맥(門靜脈.potal vein)에 주입하는 세포이식 수술을 했다.


문정맥을 통해 간으로 들어간 랑게르한스섬 세포는 간 속에서 생존해 인슐린을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간이 보조 췌장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최소한 100만개 이상의 랑게르한스섬 세포가 필요했기 때문에 3사람의 기증을받아야 했다.

레인은 지난해 10월 두 차례, 올해 1월 한 차례 등 1시간 정도의 부분 마취가필요한 3번의 수술을 통해 췌장 세포 이식을 받았으며 지금은 야간에 인슐린 주사를한 번 맞는 것 이외에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야간에만 맞는 인슐린 주사도 더 이상 필요없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레인은 "하루에 6번의 혈액검사를 하고 5번의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가 사라졌다"며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어느 순간에 거부반응이 일어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야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시술을 받은 환자는 첫해에는 80~90%가 인슐린 주사에서 해방되지만2년째가 되면 인슐린 주사가 필요없는 환자의 비율이 50%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레인은 "의료진은 상당한 장기간 인슐린을 보충해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면서도 "만약 다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면 줄기세포를 직접 췌장에 이식, 인슐린 분비를 재개시키는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주관한 아미엘 박사는 "영구적인 완치 여부에 아직 확신을 가질수 없다는 점 그리고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런 까닭에 당뇨병이 통제불능의 상태로 악화된 사람에게만 이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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