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4 19:06
수정 : 2005.03.14 19:06
인제의대 가정의학팀 여성 101명 검사결과
자살까지 이끄는 우울증이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 요인인 내장형 비만과도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이언숙 교수팀은 2003년 3월부터 101명의 폐경 전 여성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복부 체지방 검사를 한 결과, 우울증에 걸린 사람일수록 내장 쪽에 쌓이는 지방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복부에는 피부 밑과 내장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데 내장 쪽에 쌓이는 지방량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의 가능성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내장 지방이 피부 밑 지방보다 늘어난다는 사실을 처음 밝힌 이번 연구 성과는 비만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비만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기존 연구들을 보면 우울증이 있으면 많게는 3배 정도 더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수는 “그동안 우울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우울증이 내장형 비만을 일으켜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자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가진 우울증 치료에 전 사회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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