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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8 18:16 수정 : 2005.03.28 18:16

건보공단 건강검진자료 분석

20대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 사회도 미국과 같은 ‘비만형 사회’로 가고 있다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당뇨·고혈압 등의 합병증 발생을 크게 높이는 비만의 폐해는 젊은층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관련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미국형 ‘비만형 사회’로?=국민건강보험공단은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건보공단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한국인의 비만 특성에 관한 조사’ 결과, 20대의 비만율이 1992년 8.1%에서 2000년에는 32.3%로 4배쯤 높아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런 20대 비만의 급격한 증가는 30대가 같은 기간 18.8%에서 35.1%로 2배 정도, 40대가 25.2%에서 37.8%로 1.5배 늘어난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50대 이상에서도 비만은 같은 기간 26.1%에서 36.6%로 늘어났지만 젊은층에 비하면 그 증가폭이 작은 편이다.

해당 기간 전체 인구 가운데 비만 인구 비율은 23.3%에서 35.9%로 1.54배 늘어났다.

한국에서는 몸무게(단위 ㎏)를 키(단위 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분류한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는 미국에서는 20~30대의 25.9%가 비만이라고 2004년 미국 의사협회지에 발표된 바 있어, 한국의 비만 실태가 더 심각함을 보여준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같은 시점에서 전 연령대를 비교했을 때 20대의 비만율이 가장 낮긴 하지만, 나이 들면서 비만이 계속 늘어나며 치료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 사회도 미국 등과 같이 비만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패스트푸드가 비만 원인=젊은층 비만의 급격한 증가는 음식 가운데 지방 섭취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1998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지방 섭취 비율은 전체 칼로리의 19.8%로 30대의 17.7%, 40대의 15.6%, 50대의 14.1%, 60대의 11.8%보다 크게 높았다. 젊은층에서 피자·햄버거·치킨 등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런 변화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인터넷 등 컴퓨터를 사용하는 업무가 늘어나고, 자동차 사용 증가로 신체활동이 줄어든 점도 젊은층 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 비만 폐해는 젊은층에 더 심각=젊은층 비만은 그 합병증인 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심장병 등에 걸릴 가능성도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 32 이상인 비만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에 비해 20대는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9배다. 이는 30대의 7배, 40대의 6.5배, 50대 이상의 4.5배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비만은 당뇨뿐 아니라 고혈압, 심장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도 비슷한 정도로 발병 가능성을 높였다”며 “젊은층 비만에서 합병증 발생이 많다는 것은 향후 비만 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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