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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9 16:10 수정 : 2005.03.29 16:10

나른한 봄날 오후 직장인들이 의자에 누워 낮잠에 빠져 있다. 짧은 낮잠은 좋지만 오래 자면 깊은 밤잠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우울·불안 ‘춘곤증’ 악화 불러
가족간 대화나 명상·심호흡 좋아
규칙적 생활에 낮잠 10∼20분 자면 도움

따뜻한 봄날 오후면 누구나 나른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지만, 특히 참을 수 없는 피로감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있다.

겨우내 움추렸던 우리 몸은 기온 상승, 길어진 낮 길이 등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까지 일정 기간동안 춘곤증 증상을 보인다. 특히 각종 스트레스로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에는 춘곤증이 심해진다.

봄철에는 졸업, 입학, 취직, 전근 등 여러 새로운 환경을 맞는 사람들이 많다. 새 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엄마처럼 가족 성원의 환경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본인도 모르게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두통, 소화 장애, 불면증 등 여러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지만, 특히 봄철에는 이유 없이 극심한 피로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후 시간에는 참을 수 없는 졸림을 부르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지친 몸은 저절로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을 보여 졸림이나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에도 심한 춘곤증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조사에서 봄철 피로의 원인 가운데 정신적인 문제의 절반은 우울증상 및 불안증상 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울한 감정은 정신의 활력을 조절하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해 생기는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무력감, 우울감, 흥미 상실, 피로 등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술이나 담배 등을 택한다면 피로는 물론 우울한 마음이나 불안한 기분도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보다는 미리 앞날의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에 만족하는 생활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이 따뜻한 대화를 통해 다독여준다면 우울한 마음, 불안을 극복하는데 더욱 효과가 크다. 또 명상이나 깊은 호흡, 긴장이완법도 스트레스나 불안을 더는데 도움이 된다. 명상은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평화롭고 즐거운 생각을 하는 것으로 평소 쉽게 할 수 있다. 답답한 마음이 들 때면 깊은 호흡을 해 보는 것도 좋다. 방법은 한 시간에 한두 번 정도 한 번 할 때 크게 심호흡을 세 번 정도 깊게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순간적인 스트레스, 불안 등을 극복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등이 4~6주 정도 지속되며, 충분한 휴식 뒤에도 계속 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봄철 오후에는 피로를 느끼기 쉽다. 이런 피로는 낮 시간이 짧고 밤이 긴 겨울에 적응한 몸이 점차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봄에 덜 적응돼서 나타난다. 물론 겨우내 체력이 떨어졌던 상황에서 갑자기 늘어난 야외 활동도 봄철 피로를 부른다.

이럴 때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정해 놓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또 오전에는 두뇌를 많이 쓰는 일, 오후엔 사람 만나는 일을 하면 피곤을 줄일 수도 있다.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질 때는 낮잠을 10~20분 정도 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과다하면 오히려 깊은 밤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면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기 쉬우며 점심때 과식을 하게 돼 오후 피로를 악화시킨다. 맨손체조, 스트레칭, 산책 등과 같은 운동은 신진대사의 기능을 돕고 폐활량을 크게 해 피로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옥선명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도경 고려의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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