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다 13% 높아 56%
장기이식등은 부담 더 커 요양기관 가운데 진료비가 가장 비싼 대학병원들이 진료비 본인부담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대학병원이 환자들에게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2일 건강보험공단이 펴낸 <건강보험포럼> 봄호에 실린 ‘건강보험 환자의 본인부담 진료비 실태조사’를 보면, 대학병원(종합전문 요양기관)의 본인부담률은 평균 56.2%(입원 52.0%, 외래 64.0%)로 4종류 요양기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종합병원급과 병원급은 각각 48.3%와 48.4%로 거의 비슷하게 조사됐다. 의원급은 32.5%에 그쳤다. 전체 요양기관의 본인부담률은 평균 43.6%(입원 45.1%, 외래 43.1%)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전체 진료비가 10만원일 경우 대학병원에선 건강보험 부담금이 4만3800원에 그쳐 나머지 5만6200원을 환자가 내야 한다. 하지만 의원급에서는 환자가 3만2500원만 지불하고 나머지 6만7500원은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본인부담률이 가장 높은 대학병원은 진료행위료에 붙는 가산율도 30%로 가장 높고, 지정진료비(특진비)를 받는 등 진료비도 가장 비싸다. 특히 장기이식과 암 수술처럼 진료비가 고가일수록 환자들의 본인부담률은 대학병원 입원진료의 평균치인 52.0%를 크게 웃돌았다. 간이식이 62.7%로 가장 높았고, 조혈모세포이식 57.9%, 폐암 57.4%, 유방암 57.1%, 대장암 56.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병원에 입원할 때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들의 비중은 병실료 차액이 2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특진비 25.4%, 자기공명영상 촬영비 6.4%, 식대 6.2%, 치료 재료비 6.0%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래진료의 경우에는 초음파 25.1%, 특진비 23.3%, 자기공명영상촬영비 18.3%, 각종 검사비 11.1%, 치과 진료비 5.9%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 조사를 한 건강보험연구센터 김정희 연구위원은 “전국의 173개 의료기관이 2004년 3월에 진료한 121만4천여건(입원 4만5천여건, 외래 116만9천여건)의 진료비 내역을 분석했다”며 “그러나 간병료와 같은 항목이 빠져 있어 환자들의 체감 본인부담률은 이번 조사내용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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