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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부산 동서대 총학생회가 교내에서 담배를 가위로 자르는 금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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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새해 세가지 결심
새해가 되면 다들 한가지씩 결심을 하곤 한다. 묵은 것을 버리고 보다 건강한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함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새해 결심 중 많은 것은 단연코 금연, 금주, 그리고 다이어트가 아닐까 한다.
세 가지 새해 결심을 실천할 때 술과 흡연, 그리고 체중 증가는 모두 건강의 주된 요인으로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임상실험에서는 담배를 많이 피는 여성 일수록 복부-둔부(엉덩이) 둘레비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둘레비는 수치가 높을수록 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뜻하므로 복부형 비만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된다. 중요한 것은 복부형 비만이 단순히 외관상 보기 흉한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배가 나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이 체중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 근거 중 하나가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할 경우 체중이 평균 3~5kg 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흡연은 기초대사율을 6% 정도 올림으로써 일시적으로 체중 증가를 막지만, 그 효과는 흡연 후 30분 이내에 사라지므로 체중조절에 별 효과가 없다. 금연했을 때 체중이 증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군것질이 늘기 때문이다. 그리고 흡연이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금연자는 스트레스를 담배 대신 먹는 것으로 풀게 마련이다.
담배·술·밥맛 억제
금단증상 완화 효과도
“평생건강 지킨다” 의지 더 중요
알콜은 그 자체가 지방으로 직접 축적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음주가 비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콜은 1g당 7칼로리의 에너지를 내는 고열량식품이다. 그래서 알콜을 열량만 내고 영양가는 없다고 하여 공 칼로리(empty calorie)식품이라고도 부른다. 당질이 1g당 4칼로리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칼로리가 높은 셈이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스위스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섭취하는 열량 가운데 약 4분의 1을 포도주나 맥주 또는 그 밖의 주류에서 얻는 경우 그 알코올 성분이 몸 속의 지방대사를 약 30%정도 느리게 할 수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몸 속에서 알코올을 연소시키는 동안 지방은 연소시키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방은 곧장 복부로 모아지게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식욕을 억제하여 체중조절에 응용하고 술과 담배를 끊게 하는 데 이침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침은 귀에 침을 놓아 인체 각부의 질병을 치료하는 침술 요법이며, 고대 동양 의학을 근거로 광범하게 활용되는 전문 의술로 발전되어 왔다.
현재와 같은 이침 요법은 프랑스 의사인 노지에르가 개발한 것으로, 귀에 화상을 입음으로써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치료되었다는 말에 암시를 얻어 임상에서도 양호한 효과를 얻게 되자, 이를 1956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국제침구학회에 보고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귀의 해부학적 특징을 인정하고, 장부에 질병이 있을 때 그 반응이 귀에 분포되어 있는 이혈(耳穴)에 나타남을 관찰하고, 이혈의 분포와 정확한 위치를 탐색·측정하여 체계화되었다. 귀의 모양이 흡사 태아가 거꾸로 있는 형상과 같아 이를 기초로 하여 연구가 진행된 것이다.
금연과 금주의 목적으로 이침을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효능은 금단 증상을 감소시키고 담배나 술의 맛을 저하시키며, 담배나 술로 인해 약해진 장기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금연침은 대뇌피질의 흥분 및 억제를 조절하여 니코틴 등으로 인한 자율신경실조를 회복시킴으로서 습관적인 흡연욕구를 감소시킨다. 시술시 좌측과 우측 귀를 교대로 시술하고 고정된 이침은 다음 시술까지 3~4일 놓아두며,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수시로 이침 놓은 곳을 눌러준다. 금주의 경우도 금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술한다.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비만에도 이침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왕성한 식욕을 참고 억제할 때 정신적인 억압감, 불안감, 속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식욕을 억제,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이침이다. 이침 시술을 받으면 포만감으로 과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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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연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mysong@kh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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