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희 교수팀 ‥'네이처' 실려
암이 딴데로 번지는 것을 막는 유전자의 기능이 처음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팀이 ‘카이1’(KAI1)이라는 유전자에서 암 전이를 억제하는 기전(작용 원리)을 분자생물학 차원에서 최초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담은 논문은 14일 발간되는, 권위 있는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다. 이번 연구는 암 정복의 최대 어려움인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주요 표적을 찾아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팁60’(TIP60)이라는 단백질이 제대로 기능하면 카이1이 작용해 암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전이 단계의 전립선암 세포에서는 팁60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활성화하면서 카이1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팁60을 이용해 카이1을 인위적으로 작용하게 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면 암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발견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카이1을 작용하게 한 세포와 전이 단계의 전립선암 세포를 함께 생쥐 몸에 주사했더니 허파(폐)로 암 전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카이1을 작용시키지 않은 세포와 전립선암 세포를 주사하면 허파로 심하게 번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6s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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