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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8 02:40 수정 : 2005.04.18 02:40

암 치료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밝힌 국내 과학자들의 논문이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 자매지 온라인판에 나란히 게재됐다.

이명수 연세대 화학과 교수(초분자나노조립체연구단 단장) 연구팀은 플라스틱 같은 고분자화합물 분자들이 저절로 응집돼 만들어지는 튜브 형태의 나노 집합체를 처음 개발했다. 이 교수팀은 이 튜브 집합체가 생체내 세포와 쉽게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나노 크기의 세포막 사이를 뚫고 들어가 새로운 통로를 만들고, 이 통로를 통해 세포 안팎의 이온들이 자유로이 들고나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 연구 성과는 18일 새벽(한국시각) 재료화학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 교수는 “이 집합체를 비정상적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침투하도록 설계하면 기존 화합물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병든 세포에 구멍을 뚫어 세포가 저절로 죽게 만드는 새로운 항생제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덕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생화학교실·암연구소)팀도 생체내 단백질들이 생체 에너지에 따라 결합력이 달라져 유전자 발현이 결정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 등장하는 물질들은 디엔에이가 단백질로 똘똘 뭉쳐 있는 크로마틴, 크로마틴을 풀어지게 만들어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p300 단백질, 생체내 에너지 생성에 관련된 화학물질 NADH, NADH와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CtBP1 단백질 등이다. 생체 에너지가 높으면 CtBP1이 NADH와 짝을 이루고, p300은 자유롭게 크로마틴을 풀어내 유전자가 발현된다. 반대로 에너지가 낮으면 CtBP1이 NADH 대신에 p300과 결합해 크로마틴을 풀지 못하게 해 결과적으로 유전자 발현이 억제된다. <네이처 구조 및 분자 생물학> 5월호에 실리는 연구팀의 논문은 이날 온라인판에 먼저 소개됐다.

윤 교수는 “유전자 발현에 필수적인 p300을 생체 에너지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개념을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암세포는 에너지 소비가 대단히 높아 CtBP1을 항암 치료용 타깃 단백질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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