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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9 17:06 수정 : 2005.04.29 17:06

꽃소식에 나들이 그리워 궁둥이 들썩이는 계절이지만, 햇빛 한 줌 쬘 시간도 모자란 IT직종 종사자들에게 나들이란 그림의 떡이다. 짬을 내어 주말 외출이라도 나가보려고 하면 왜 그리도 뒤가 찜찜한지.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변비를 부른 탓에, 나들이를 즐기기는커녕 걸음마다 나오는 가스에 화장실 찾느라 허송시간하기 일쑤다.

이렇듯 변비는 삶을 곤란하게 하는 희화적 질환으로 묘사되지만, 실생활에서는 워낙 고충이 심해 환자 나름의 비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 없이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에 의존하다가 증상만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미국위장병학저널>에서 만성 변비에 대한 세간의 오해들을 소개했는데, 사연인즉 가벼운 변비와 만성 변비에 대한 대처방안을 동일시하다가 뒤탈이 더 심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보통 변비가 오면 찾게 되는 방법들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야채, 과일로 변을 부드럽게 하고, 양을 늘리면 배변이 쉬워진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덕분에 변비 환자들 사이에선 현미, 양상추, 사과, 고구마, 토란, 브로콜리 등의 섬유소 식품들이 큰 인기다. 꾸준한 운동도 장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 변비환자들 중에는 산책, 조깅, 수영, 줄넘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에 몰입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모두 좋은 방법들이다. 하지만 만성 변비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만성 변비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치질, 치열은 물론 변이 대장을 막는 분변 매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한 경우는 직장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는 직장 탈항,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변비로 인한 과도한 힘 주기는 갑작스런 혈압 상승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변비 예방 및 치료는 필수적이다. 이런 만성 변비는 단지 운동이나 식습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봐야 한다.

만성 변비에는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항간에는 변비약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거나, 대장을 손상시킨다고들 하지만 <미국위장병학저널>에서는 이를 근거 없는 이야기라 명시하고 있다. 복용법에 맞춰 권장량만 지킨다면 변비약은 장에 해롭지 않다. 요즘에는 둘코락스처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받은 약들도 나와 있다. 단, 임의로 약물을 선택, 복용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는 점은 명심해야겠다.정희원/ 강남서울외과 원장 www.analsurgery.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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