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열린 ‘어르신에게 좋은 음식 박람회’에서 노인들이 음식을 둘러보고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에게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선물하더라도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을 고를 필요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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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좋다는 인진숙은 되레 ‘독’ 관절염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식품 가운데에는 글루코사민과 이모튼 제품들이 여러 연구에서 그 효과가 인정됐다. 콘드로이친과 뉴질랜드산 초록입홍합 추출물은 일부 연구에서 효과가 있음이 보고 됐다. 반면 고로쇠 수액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결과가 없다. 고지혈증에는 일부 연구에서 마늘 제품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동충하초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피부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건강 기능 식품은 아직 없으며, 폐경기 증상을 개선한다는 석류도 아직 의학적인 연구가 돼 있지 않다. 비만을 개선한다는 녹차, 뽕잎, 청국장도 아직 증명된 연구 결과를 갖지 못했다.
마황은 부작용 때문에 사용해서는 곤란하다. 이밖에 활력 증가를 위한 식품으로는 특별히 효과가 증명된 것은 없다. 꽃가루나 마황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홍삼은 여러 연구 결과에서 효과의 유무를 두고 논란이 있다. 한편 이런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식품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비룡 교수는 “효과가 명확히 증명됐더라도 보조적인 치료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생활 습관 개선 처방과 함께 질환 관리에 필요한 약을 꾸준히 먹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영양제를 고를 때는 보건복지부의 ‘2001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참조할 만하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노인들의 영양 상태는 특히 칼슘, 비타민 에이(A)와 비(B)2가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칼슘은 유제품과 해조류, 콩류, 뼈째 먹는 생선 등에 풍부하므로 이런 식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유, 유제품 등을 싫어하거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어 흡수가 떨어지는 부모를 위해서라면 칼슘 제제를 권해야 한다. 하루 권장량이 700㎎ 정도 된다는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평소 만성질환이 있어 약을 먹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에이는 밤에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있는 야맹증 예방에 필수다. 주로 당근, 시금치, 호박과 같은 야채류, 버터, 치즈 등 유제품, 과일류, 동물의 간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비 역시 이런 종류의 음식으로 보충이 가능하다. 다만 평소 음식으로 흡수하기 곤란한 부모를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성분이 충분히 든 비타민 영양제 등을 이용해도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손정민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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