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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3 18:03 수정 : 2005.05.03 18:03



⑪ 뇌질환 부르는 ‘니코틴’

담배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4천여가지 화학물질 가운데 흡연을 단순한 습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치명적인 뇌질환이자 중독질환으로 이끄는 장본인은 니코틴이다.

중독성이 강한 만큼 한번 빠져 들면 벗어나기 힘든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사회심리적 치료로 나뉜다. 흡연자들은 ‘페거스트롬 테스트’(표)와 같은 간단한 니코틴 의존 테스트를 받은 뒤 적절한 금연 치료 방법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페거스트롬 테스트는 각 항목에 부여된 점수로 흡연자의 상태를 점검한 뒤 총점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존’ 정도따라 치료법 달라
심하지 않으면 니코틴 껌을
금단증상 심할땐 약물 사용
알코올중독등 정신과 질활땐
함께 치료 받아야 재발 막아

일반적으로 니코틴 의존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니코틴 대체요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담배 1개피를 흡연했을 때 대개 1~1.5mg의 니코틴이 흡수된다. 그러므로 하루에 1갑을 피우는 사람은 약 20mg의 니코틴을 몸에 흡수하게 된다. 니코틴 대체요법이란 이렇게 담배로 흡수되는 니코틴을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담배를 통해 흡수하던 니코틴을 굳이 니코틴 패치나 껌으로 대치하는 것이 금연이 도움이 될까? 니코틴이 뇌에 서서히 도달할 수 있는 제재로 바꾸면 금단증상이나 갈망 없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니코틴이 뇌에 흡수되는 순서는 담배(수초내), 껌(수분내), 패치(수시간내) 차례이기 때문이다. 금연치료시 대개 2개월에 거쳐 니코틴 껌이나 패치를 줄여나가 끊게 된다.

니코틴 대체요법시 혹시 니코틴이 암을 유발하지나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의사들에게 설문지를 통해 니코틴이 암을 유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40%나 ‘그럴 수 있다’고 오답을 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결과에 의하면 니코틴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흡연시 암을 일으키는 물질은 니코틴이 아니고 타르나 기타 휘발성 물질 등 약 4000여가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니코틴 의존 또는 금단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들에게는 니코틴 흡입제를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니코틴 흡입제는 기체 상태로 니코틴을 흡입하므로 니코틴이 뇌에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니코틴 흡입제는 사용 할 수가 없으며, 미국에서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도입이 된다면 많은 니코틴 의존 환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연클리닉을 찾는 흡연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약만 먹으면 담배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하고 물어본다. 과연 약물투여가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까? 물론 도움이 된다. 현재 금연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물로 ‘웰부트린’을 꼽을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항우울제와 금연치료제로 다 사용하고 있다. 이 약물은 대개 금연시작일 1주일 전부터 사용하며, 뇌의 쾌락중추의 도파민 수준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내 담배를 끊었을 때 오는 금단증상을 줄여 줄 수 있다. 대개 이 약을 사용한 환자들은 담배를 피고 싶은 생각도 없고, 금단증상도 덜 하다고 표현한다.

금연 클리닉에서 가장 치료가 안 되는 경우는 다른 정신과 질환과 동반되어 있는 경우이다. 즉 알코올 의존 환자의 90%, 우울증 환자의 50%는 흡연을 한다고 한다. 대개 이런 경우 같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후에 쉽게 재발하는 경우를 본다. 그러므로 금연치료시 정신질환 동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간단한 선별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990002%%금연치료 약물과 니코틴 대체요법을 하면 몇 퍼센트나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개 니코틴 대체요법, 약물치료, 동기강화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사회심리학적 치료를 같이 병행할 경우 약 40%정도 까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바꾸어서 말하면, 대부분의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하려면 2~3회 정도는 반복적으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김대진 교수/가톨릭대학 성가병원 정신과 kdj922@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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