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5.10 16:58 수정 : 2005.05.10 16:58

수두가 유행한다는 정부의 최근 발표 뒤 아이에게 빨간 반점만 생겨도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있다. 수두 환자와 전혀 닿지 않았는데도 걱정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씩은 걸린다는 수두, 제대로 알아둬야 이 때문에 고생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수두는 물집이 잡히고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열이나 기침이 동반될 수 있다. 벌레 물린 것처럼 보이는 물집은 얼굴부터 시작해 가슴, 배와 팔·다리로 퍼진다. 물집은 투명한 이슬처럼 생겼으며 가렵다. 일주일쯤 지나면 물집에 딱지가 생기고, 그 딱지가 떨어지면 흉터가 남는다. 약 1년 정도 지나야 흉터는 사라진다.

놀이방에서 한 명만 걸려도 나머지 아이들이 다 앓을 정도로 수두는 전염성이 강하다. 수두 환자와 닿은 지 10~21일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은 물집이 생기기 1~2일 전부터 생기며, 이레 정도까지 전염이 가능하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염이 가능하기에 수두의 전염을 완전히 막기는 힘들다.

수두에 걸렸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흉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충분히 쉬게 하고, 손톱을 짧게 깎아 긁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가려워하면 찬 물수건을 대주거나 시원한 목욕을 시켜 주면 좋다. 입 안에 물집이 생겨 아파하면 얼음 조각이나 아이스크림을 줘도 된다. 햇볕은 증상을 심하게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수두로 열이 나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스피린은 18살 이전 아이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물집 뒤 생긴 딱지는 그냥 둬서 저절로 떨어지게 해야 흉터를 줄일 수 있다.

수두 예방법은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이다. 수두 환자와 접촉한 지 사흘이 지나기 전에 접종해도 예방효과가 있다. 하지만 수두가 유행해도 돌 전에는 접종하지 않는다. 수두를 앓은 아이는 이미 항체가 생겼으므로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접종을 해도 나중에 수두에 걸리기도 한다. 다행히 접종을 한 아이는 증상이 가볍다. 접종받지 않은 아이에서 물집이 300개 정도라면, 접종을 한 아이는 30개 정도다. 특히 얼굴에 생기는 물집이 적어진다. 두 번 맞으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아는 사람도 있는데, 추가 접종은 하지 않는다. 예방접종과 함께 평소 손 씻기, 칫솔질을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성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특히 증상이 가벼운 수두는 그냥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수두 합병증으로 폐렴, 뇌염이 생기기도 한다. 긁다가 세균 감염도 생긴다. 특히 면역이 떨어져 있거나, 돌 이전이거나, 아토피가 있거나, 출산을 앞둔 임산부는 합병증 가능성이 더 크다. 어른이 수두에 걸리면 증상이 매우 심할 수 있다. 때문에 어릴 때 수두를 앓지 않고 예방 접종도 하지 않은 어른은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접종을 꼭 해야 한다.

수두를 한 번 앓으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중에 통증이 매우 심한 대상포진으로 재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예방은 더욱 필요하다.

정유미 소아과 전문의 55452@hitel.net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