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를 열어 병원 쪽의 성실한 산별교섭을 촉구하는 윤영규 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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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는 노무사 내보내 국·사립대 병원장들이 전국보건의료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에 전원 불참하거나 노무사를 협상 대표로 내보내 노조 쪽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조합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성실한 산별교섭’을 사용자 쪽에 요구하고, 한양대의료원·경희의료원 등 4개 병원 로비에서 동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달 12일 산별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산별교섭을 시도했지만 사용자 쪽인 국립대병원들이 협상에 불참하는가 하면 사립대병원들은 노무사에게 교섭권을 위임하며 협상장엔 얼굴도 비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사 쪽이 지난해보다 진전된 형태의 사용자단체를 구성하겠다고 합의하고도, 노조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3자 위임을 들고 나온 것은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용자 쪽은 “사립대병원장들은 임기제로 운영될 뿐 아니라 특정 병원을 대표로 선출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노조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좀더 성숙한 자세로 교섭을 이끌어 나갔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또 산별 협상에 참여해온 중소병원 쪽은 “사립대병원과 노조가 제3자 위임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교섭에 불참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4일까지 사립대병원 쪽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산별교섭을 중단하고 교섭에 참가하지 않는 병원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동시에 조정신청을 낼 방침이다.양상우 기자 y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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