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강좌’ 여는 세브란스 병원장 박창일
|
||||
건강 최고비결은 야채많이먹고 규칙적 운동해야
하지만 자신이 직접 강사로 나서지는 못하는 점을 아쉬워하는 듯했다. 장애인과 통증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재활의학에 20여년간 종사해온 경험을 살려 <한겨레> 독자들을 위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을 공개해 달라고 주문하자 망설이지 않았다. “우선 음식문화가 중요합니다. 상식적이지만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지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꼭 스포츠센터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한 주에 세 차례 정도 30분씩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담배는 끊고 과음을 하지 말아야지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나 이상 챙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건강 실천에 대해 “담배는 40대 중반에 ‘의사가 흡연하면 되겠냐’는 생각이 들어 끊었고, 술은 맥주 1~2잔 정도로 자제하고 있다”며 “요즘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지만 병원 안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1만보 이상은 거뜬히 돌파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어떤 방식으로 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운동을 해도 (스트레스) 응어리가 남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집 사람과 30~40분 정도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의논하고 고민하면 저절로 풀립니다.” 그는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꼭 알리고 싶은 건강상식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리나라 주부들은 어깨통증이 유난히 많은데 상당수는 근막통증후군으로 재활의학 쪽에서는 쉽게 고칠 수 있지만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요통과 디스크의 경우 수술 치료는 5% 미만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재활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재활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에서 4년간 재활병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2월부터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내년 10월 세계재활의학회 회장 취임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국제적 지명도를 얻고 있다. 그는 환자의 편의성과 의료의 질을 극대화한 점에서 새 병원을 ‘꿈의 병원’으로 불렀다. 예를 들어 모든 시설을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배치해 호텔 이상의 편안함을 환자들에게 제공하지만, 전체 1850개 병상의 68%를 상급병실료를 받지 않는 기준병실로 운영하는 등 환자 부담은 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교 및 연세대의대 예과 시절 필드하키 대표선수를 지낸 그는 장애인 스포츠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휠체어 테니스와 썰매 하키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으며,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비롯해 수많은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한겨레-세브란스병원 공동주최 시민건강강좌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