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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4 20:07 수정 : 2005.05.24 20:07

우울증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대로 두면 죽음까지도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병이다.본인의 마음을 돌아보
려는 노력과 주위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림은 뭉크의<병든 아이>.

세브란스병원-한겨레신문 공동기획

▷ 건강강좌-주부우울증〈동영상〉

①주부 우울증

사람들은 대개 우울증을 가볍게 생각한다. 물론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올 수 있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사람은 마치 감기처럼 지나고 마는 질환이다. 그래서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데 있다.

우울증은 잘 다스리지 않으면 며칠이 가고 몇 달이 가고 몇 년이 지나는 사이 심해져, 결국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갈 수도 있다.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분노가 자신을 향할 때 우울증이 생기고 심하면 자기파괴(자살)로 이어진다.

특히 우울증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많은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우울하면 남편은 직장에서, 아이는 학교에서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진다. 아내, 그리고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면 늘 어둡고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가정에서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전염병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과 마음이 가장 맞닿아 있는 가정에서는 그 어둠의 그림자가 그대로 가족들을 힘들게,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전체 인구의 15%는 평생에 한 번 이상 우울증을 앓고, 여성 우울증이 남성 보다 3배 이상 많다. 특히 우리나라 주부들은 한 연구에서 4.1% 가량 ‘화병’이란 전형적인 주부우울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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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는 ‘마음의 감기’…심하면 자기파괴 이어져
자녀 교육·고부 갈등 화병…여성 우울증, 남성의 3배

중년 이후 여성에서 자주 발생하는 화병은 원인은 가난과 고생, 고부간 갈등, 사회적 억압, 그리고 한으로 표현 되는 감정적 문제들이다. 이런 원인들로 인해 억울함, 분함, 화남, 속상함 등의 감정 반응이 생겨나지만 주위 여건 때문에 발산하지 못한 채 참아야 하는 일이 오랜 기간 계속될 때 화병으로 발전한다.

화병 환자들은 허무한 마음에 눈물이 나고, 누구든지 들어주는 사람만 있으면 한없이 하소연하고 싶어 한다. 또 가슴이 뛰고 답답한 증상 때문에 심장병인 줄 오해하고 치료법을 잘못 선택하기도 한다.

화병을 비롯한 우울증의 치료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로 대별된다. 정신치료란 응어리진 것을 의사-환자간 대화로 푸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로 한다.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노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을 특징으로 하는 뇌 장애이고, 항우울제는 이들 물질의 부족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해결을 위해서는 주위의 이해와 실제적 도움이 다 같이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정신과 의사의 ‘치료’ 보다 주위의 이해와 배려가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쉽게 말하면 가족이 우울증 환자의 마음 고생과 한을 이해해 주고 인정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라면 한 많은 화병으로 고생하는 부인이 참고 견뎌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자식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것 등을 알아줘야 한다.

민성길 정신과 교수 skmin518@yumc.yonsei.ac.kr
함께 있어주고 대화 ‘최고의 치료제’

우울증 환자 가족·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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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게 좋을까? 민성길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조언한다.

동무가되라 어떤 일이든 우울증 환자와 같이 행동하고 함께 있어 주는 것 이상을 지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내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서 자신이 뭔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대화거리가 없어도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을 들어주라 특별한 대화법이 필요하지 않다. 우울증은 말을 들어만 주어도 80%의 치료효과가 있다. 단순하게 “맞다”“어머나”“그랬구나” 정도의 말 한마디만 거들어 주어도 된다. 가끔 할 말이 없어 억지로 말을 만들 때가 있는데 오리려 역효과가 날 때도 있다. 그럴 땐 그냥 “할 말이 없네요” 정도로 건네도 좋다. 대답을 잘못하면 자신이 말을 했던 것을 후회하고 도로 거둬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은 꼭 한번쯤 하라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누군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봐 주길 원한다. “뭘 해줄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아낀다. 혹시 부담스런 주문을 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우울증 환자들이 원하는것은 의외로 소박하다. 영화를 같이 보자든지, 맛있는 음식을 먹자든지 하는 수준이다. 만일 좀 부담스러운 요구를 받았을 때는 가정형편 등 받아줄 수 없는 사정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꼭 한번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진지하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진지하게 대답한다. 그렇다고 할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제2회 세브란스-한겨레 무료시민건강강좌는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렸네’(골다공증)를 주제로 26일 오후 1시 세브란스 새 병원 6층 대강당에서 임승길 내분비내과 교수의 강의로 진행됩니다. 문의 (02)2228-1073~1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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