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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30 18:43 수정 : 2005.05.30 18:43

“국회의원 167명 담배금지 서명 받았죠”

“그동안 국회의원 230여명을 만나 167명으로부터 담배제조 및 금지 법안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금연운동을 활발히 벌여온 공을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연공로상을 받는 국립암센터 박재갑(57) 원장은 수상 소감에 앞서 30일 국회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담배판금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담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박 원장은 앞으로 의원 50여명의 서명을 더 받아 담배 판매금지법의 입법을 청원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담뱃값을 올려 경제성장률이 낮아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흡연 때문에 매일 130명이 숨지고 있는데 국민 생명을 담보로 경제성장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금연 전도사’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2000년 3월에 취임한)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으로서 암 사망 원인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흡연을 줄이기 위한 금연운동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전국을 돌면서 금연 강연을 하면서 담배가 마약과 같은 독극물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담배 속에는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뿐만 아니라 60여종의 발암물질과 4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세계보건기구는 담배를 마리화나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독극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30년간 담배를 피워온 사람들도 지금 금연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버리고 당장 금연해야 한다”며 “장기 흡연자도 담배를 끊고 1년이 지나면 돌연 심장마비 사 가능성이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건강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여성흡연자들이 크게 늘고 있어 큰 걱정”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임신 중에만 피우지 않으면 태아에 영향을 안 미친다고 생각하지만 오산이다”고 지적했다. 여자는 평생 내보낼 난자를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데 담배를 피우면 난자가 해를 입어 건강한 아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남자한테는 담배가 정력에 결정타라는 사실은 다 아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연공로상 시상식은 보건복지부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거행된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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