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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31 17:15 수정 : 2005.05.31 17:15

아이가 열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엄마도 몰라보고 눈이 뒤집히면서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손발을 덜덜 떨며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다. 부모들이 크게 놀라는 것도 당연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열성경련인 경우가 많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열성경련은 뇌에 다른 이상이 없으면서 열 때문에 경련이 생기는 것이다. 대개 열이 나기 시작한 뒤 몇 시간 안에 잘 생긴다. 주로 생후 여섯 달에서 5살 사이의 아이에게 흔하며, 이 나이가 지나면 대부분 열성경련에서 졸업한다. 열성경련이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아이의 2~5%가 적어도 한 번씩은 겪을 정도로 흔하다. 경련을 하는 그 순간만 지나면 멀쩡해지고 후유증도 없다.

아이의 열성경련은 보통 1분 안에 짧게 끝나는데 간혹 15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경련이 끝나면 아이들은 늘어져 잠시 자는 것이 보통이다. 숨을 잘 쉬고 불편해하지 않으면 그냥 지켜보면 된다. 아이가 경련을 할 때는 눕힌 다음 옷을 벗기고 얼마 동안 어떻게 경련을 하는지 잘 지켜보면서 기록해둬야 한다. 아이가 경련을 하다 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음식을 먹는 중에 경기를 하면 입 안에 든 것을 빼줘야 한다.

손발을 떤다고 아이를 꼭 붙드는 부모도 있는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혀를 깨물까 봐 숟가락이나 나무 막대를 입에 물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열성경련 때 혀를 깨무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하지 않도록 한다. 입 안에 숟가락을 밀어넣다 입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련을 하는 동안에 물이나 약을 먹여서는 곤란하다. 잘못해 기도로 넘어가면 숨이 막히거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해열제는 30분쯤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열성경련을 당장 멎게 하는 데는 별 소용이 없다. 다만 열을 내리기 위해 해열제 좌약을 쓰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열성경련은 대부분 금방 멎기 때문에 경기가 멈추면 소아과에 데려가도 된다. 다만 5분 이상 계속해서 경련을 하면 미리 병원에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아이의 목을 잘 받히고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119를 불러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반면 열이 없이 경련을 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몸의 일부만 경련을 하거나, 15분 이상 계속 되거나, 하루에 두 번 이상 경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소아과 전문의 55452@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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