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한겨레신문 공동기획 ②골다공증 뼈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은 ‘소리없는 도둑’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어 ‘꼬부랑 허리’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보다 2~3배 이상 많이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특히 75살 이상의 여성들은 열에 아홉꼴로 골다공증을 보인다. 이런 사실은 평균수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여성들이 골다공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함을 말해준다. 여성의 골다공증은 갱년기나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골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주로 폐경 후 3년에서 7년 사이에 급격한 골소실이 일어난다. 이 시기에 골소실을 막기 위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등이나 허리의 묵직한 통증, 또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다. 폐경뒤 3~7년 급격한 골소실…엉덩방아 찧을땐 골절상
모르는 새 ‘꼬부랑 허리로’…
“칼슘·비타민D 즐겨 드시고 걷기·댄싱·조깅 많이 하세요” 골다공증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정도까지 진행됐을 경우에는 등과 허리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키가 줄고 등이 굽는 외형의 변화를 일으킨다. 골다공증 할머니들은 일어서려다 치마를 밟고 주저앉아 엉덩방아만 찧어도 대퇴부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골다공증에 의한 만성적인 통증과 외형의 변화는 신체적 제한, 사회적 고립을 일으키고, 이에 따른 자신감의 감소와 우울증, 정신적 무능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대퇴부 골절이 발생했을 땐 20%가 1년 안에 사망하고, 40%는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감수해야 한다.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은 요즘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통증이 있어야만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뼈에 좋다는 영양제나 민간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이 병행되어야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식이요법에서는 충분한 칼슘 및 비타민 디(D)를 섭취하는 균형적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디는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울 뿐만 아니라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 칼슘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비타민 디가 부족하면 소용 없다는 뜻이다. 운동요법은 골밀도와 근력을 증가시키고. 균형 감각을 호전시킴으로써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는 빠르게 걷기, 조깅, 댄싱,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을 하루에 30분씩, 주당 3~5회 가량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를 심하게 구부리거나 비트는 자세, 고난이도의 요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의 치료 약제로는 칼슘 제제, 비타민 디 제제, 여성호르몬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등이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과 조언에 따라 개개인에게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임승길 내분비내과 교수 lsk@yumc.yonsei.ac.kr
우유·녹황색 채소 섭취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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