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삼매경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샘머리공원에 설치된 각종 체육기구들을 지역주민들이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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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샘머리 생활체육공원’ “자, 왼쪽 다리 뒤로 쭉 펴시고오~, 두 손은 가볍게 잡고 머리 뒤로 넘기고…” 대전시 서구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는 매일 저녁 땅거미가 깔리면 200여명의 아줌마·아저씨들이 잔잔한 멜로디에 맞춰 자원봉사 강사의 몸짓을 따라 에어로빅 군무를 펼친다. 공원 주변에 사는 주민 누구나 이 군무에 참여해 하룻동안 지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푼다. 에어로빅 강사도 노래 테이프와 앰프를 스스로 들고 나와 봉사를 한다. 주민 3천명 밤낮없이
운동하러 공원으로
땀차고 숨차면 약수터로 목 축여요 이 공원을 관리하는 서구청은 이런 주민들의 호응과 활용도에 따라 철제 단상을 설치해 이들의 생활체육 활동을 뒷받침한다. 또 고급형 야외 운동기구 8종을 설치했고, 게이트볼장, 우드볼장도 닦아놨다. 밤 운동을 하는 주민을 위해 약수터를 만들고, 가로등도 켜놓았다. 메타세쿼이아·이팝나무·소나무 등 관목·교목류 1500여그루로 생태환경을 조성했다. 이런 노력으로 판상형 아파트 수천가구가 들어선 둔산 새도시의 샘머리공원 1만1천여평은 말 그대로 주민의 쉼터이자 생활체육의 장으로 변한 지 오래됐다. 둔산동 영진햇님아파트와 한밭대로 사이의 이 공원이 저녁과 아침에 3천여명의 주민들이 활용하는 생활체육 공원으로 된 것은 주민의 욕구때문이었다. 3년 전만 해도 널찍한 공원에 보도블록만이 황량하게 깔려 있을 뿐이었다. %%990004%%이형구(65·둔산동)씨는 보도블록 위를 걷고 뛰다보니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오자 “적어도 걷고 뛰는 트랙만은 흙으로 깔아달라”고 요청했고 서구청이 이에 화답했다. 서구청은 모두 3억9천만원을 들여 2년에 걸쳐 너비 4m에 길이 860m의 트랙을 우레탄으로 깔았다. 조성호 서구청 공원조성계장은 “흙은 비와 눈 때문에 공원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바닥을 탄력있는 우레탄으로 덮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주민들의 활용도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구청도 주민 호응이 높자 수백개의 생활체육기구가 즐비한 중국 체육공원을 벤치마킹해 워밍암, 스트레칭롤러 등 각종 야외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샘머리공원의 아침은 뛰는 사람, 걷는 사람, 파워워킹족 이외에도 게이트볼 노인, 수십명에서 100여명씩 모여 태껸과 단학을 하는 사람들, 운동기구로 몸을 만드는 사람들로 붐빈다. 짬짬이 운동기구를 이용한다는 박옥순(68·여)씨는 “어깨가 결려서 워밍암을 한번에 100번씩 하곤 한다”며 “처음에 빙글빙글 돌아 어지러웠으나 할수록 그런 현상은 없어지고 어깨가 결리지도 않는다”고 효과를 말했다. 〈끝〉 대전/글·사진 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보건소서 ‘춤 배워’ 경로당서 ‘남 줍니다’ 광주 경로당 건강증진사업 자원봉사자들 %%990002%%
“보건소에서 춤을 배워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르쳐 드립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경기도 광주시 보건소 2층 대회의실에서는 30여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한창 춤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생활체육 지도자인 김경숙씨의 시범에 따라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저씨, 아줌마까지 나섰다. 이들은 모두 광주시 주민 가운데 자원봉사자로 나선 사람들이다. 이곳 보건소에서 포크댄스, 율동체조와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여러 놀이를 배워 자신이 사는 동네 경로당 노인들에게 가르친다. 이영일 자원봉사자 모임 회장은 “보건소에서 함께 춤을 배워 각자 맡은 경로당에서 노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부모님 같은 노인들의 활동량을 늘려 여러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이곳 보건소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430명을 넘기고 있으며, 이들이 활동하는 경로당 수도 전체 경로당 190개 가운데 120여개를 담당한다. 보건소 이영선 계장은 “노인들의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2001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이런 사업을 해 오고 있다”며 “보건소 인력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자원봉사자가 나서서 가능해졌고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강정규 보건소장은 “우리 보건소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경로당 건강증진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경기도 하남시, 구리시 등 여러 곳에도 보급됐다”며 “고령사회를 대비해 지역 주민들이 나서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돕는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 광주시 경안동 두진아파트 경로당에서는 이 아파트에 사는 자원봉사자 이정자(64)씨가 노인들에게 포크댄스와 율동체조를 가르치고 있었다. 2001년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병인을 하기도 했던 이씨는 허리 통증과 고혈압, 당뇨 등으로 그 일을 계속 할 수 없었으나, 2003년부터 기꺼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이씨는 “우리 동네 어르신들의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경로당 할머니들이 어려운 포크댄스를 잘 따라하는 것을 보면 어느새 몸의 불편함은 다 잊어 버린다”고 말했다. 경로당 회장인 전진숙(73)씨는 “포크댄스 등을 배우기 전에는 경로당에서 운동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며 “춤과 체조는 재밌어서 저절로 따라하게 되고 운동도 된다”고 말했다. 경로당 노인들이 율동체조, 포크댄스를 열심히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경로당 대항 노인체조 경연대회가 시 차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003년 시민의 날’ 행사에 28개 경로당 346명이 노인체조를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경연대회가 계속 되고 있다. 올해는 참가 경로당이 많아져 지역별 예선을 치를 정도였다. 임경숙 건강증진업무 담당은 “경연대회에 나오는 노인들은 초등학교 학예회처럼 갖가지 모양으로 꾸미고 나온다”며 “이들이 그동안 연습했던 솜씨를 맘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열심히 운동에 나서는 좋은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연대회 날 자녀들이 캠코더로 녹화하는 등 가족들 잔치가 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율동체조 등을 따라 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하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되지 않는 노인들을 위해서 보건소는 허약노인집중간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보건소에 연계해준다. 이곳에서는 물리치료사 등에게 도움을 받아 팔이나 다리 힘을 키우는 치료를 하는 곳으로, 하루 20여명이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광주/글·사진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국민 건강관리 국가가 나서야”
이종구 건강증진국장
%%990003%%“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와 국가가 함께 나서야 국민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종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은 개인적인 운동 및 영양 관리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건강증진 사업과 함께 하면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개별적 관리가 어려운 계층의 건강증진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펼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담뱃값 인상으로 더 많아진 건강증진기금으로 보건소 등이 확충되고, 학교 등에도 건강증진 예산이 지원된다.
이 국장은 “직장에서 직원들의 운동, 금연, 금주 등을 돕기 위한 사업 개발에 정부가 적극 협력할 것이며, 학교가 나서서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도록 건강증진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공보건의료 확충계획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예산도 마련돼 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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