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07 17:02 수정 : 2005.06.07 17:02

알코올 중독 증상이 다를 수 있는 이유는 환자들의 유전자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최인근 교수팀은 알코올 중독 1형 환자 48명, 2형 24명, 정상인 38명의 알코올 관련 유전자를 분석해 비교한 결과, 1형과 정상인은 알코올 관련 유전자 분포가 비슷하나 2형은 크게 달라 증상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실제로 중독 1형은 주로 25살 이후에 생겨 우울증 등 심리적 증상이 많고, 2형은 대부분 25살 이전에 발생하면서 술에 대한 욕심과 주사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 1형과 정상은 각각 76%, 77%에서 ‘활성인 에이디에이치(ADH3)*1/*1 유전형’이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반면 2형은 42%만이 이를 가지고 있었다. 알코올 분해에 관련된 한 유전자인 이를 가지고 있으면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고, 토하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잘 생긴다. 반면 이 유전자가 없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느리게 생겨 알코올의 독성을 덜 겪게 된다. 이에 의료진은 “1형 중독 환자는 술을 마시면 짧은 시간 안에 알코올 독성 반응이 나타나 괴로워한다”며 “때문에 선천적인 알코올 중독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영향으로 술을 찾게 돼 중독이 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1형 중독은 발생이 늘어난다. 반면 2형은 독성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술을 스스로 찾아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좀 더 젊은 나이에서 나타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앞으로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각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정신의학회지> 5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