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
식물과 말문트면 우리가 정화되리 |
옛날 우리 조상들은 산에서 약초를 캘 때 약초나 풀들에게 허락을 받고 그리고 꼭 필요한 만큼만 채취했다고 한다. 산삼이나 다른 약초를 캐러 산행을 가기 전에 먼저 산을 향해 제를 지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북미의 인디언들도 우리 조상들과 마찬가지였다. 인디언들은 산에서 약초를 캘 때 먼저 나무나 풀의 정령에게 허락을 구하고, 약초나 나무가 허락을 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꼭 필요한 만큼만 채취한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과 인디언들은 모두 나무나 풀과 마음으로 의사 소통을 하며 대자연의 생명에 감사함을 표했다. 명상 공동체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핀드혼에서도 식물의 정령들과 대화를 하며 그 황무지에서 많은 농작물을 길러냈다.
다음은 필자가 아는 분의 실제 체험담이다. 그 분이 언니집에 갔을 때였다. 언니되는 분은 열대 넝쿨 식물을 기르고 있었는데 가서보니 물도 안주고 지나치게 무관심하게 둔 결과 그 식물은 잎이 두 개만 남아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안쓰러운 마음에 그 분은 언니집에서 다 죽어가던 식물을 가져다 키우게 되었다. 그 분은 그 식물에 매일 물을 주며 거기에다 남들과 다른 한가지를 더했다. 식물이 마치 친구라도 되듯, 매일 식물에게 말을 걸며 인사를 했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에는 식물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다 죽어가던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5미터까지 자라 거실 천정까지 올라갔다. 그 분은 같은 식물을 키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듣는 사람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모두들 놀랍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 분은 그 체험으로 식물과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예전의 현자들은 그 분처럼 식물과 약초들의 마음과 교류하며 그 식물의 여러 성질을 알 수 있었고, 이는 동양의 전통의학이나 인디언들의 약초학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학이나 우리 전통의학에서는 약초뿐 아니라 일반 나물을 먹더라도 그 성분이나 껍데기만을 먹는 게 아니라 그 나물이 담고 있는 성품을 먹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초꾼들이나 아낙네들이 약초와 들풀에 감사한 마음을 지녔듯이 먹는 사람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실제로 그 마음만 있으면 먹지 않고 식물들과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의식과 식물의 의식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정화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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