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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17:29 수정 : 2005.06.07 17:29


세브란스-한겨레신문 공동기획

③고혈압

동맥경화의 원인은 흡연(왼쪽) 고혈압(오른쪽) 고지혈증(아래) 등 크게 3가지다. 심근경색증이나 최출혈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흡연자의 경우 정상인의 1.6배, 고혈압 환자는 3배, 고지혈증 환자는 4배 등이다. 원인이 중첩되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흡연을 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사망확률은 4.5배, 흡연을 하는 고지혈증 환자는 6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는 9배로 증가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으면서 담배까지 피운다면 사망확률은 정상인의 16배까지 치솟는다.

▲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며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사진은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세브란스 병원 제공

핏대를 다스리지 못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지어 갑자기 숨질 수도 있다.

치솟는 혈압을 다스리지 못하면 심장 근육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썩어버리는 급성 심근경색증을 불러 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 급증하고 있는 성인 돌연사의 원인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증상은 관상동맥 내부에 자리잡은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높아진 혈압 등 불안정 상태를 이기지 못한 채 파열해 일어난다. 동맥경화반은 콜레스테롤·근육세포·섬유세포 등 여러가지 노폐물이 한데 엉겨 혈관 내부벽에 붙은 결정체로 파열될 경우 혈액 속 응고인자와 결합하여 혈관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일으킨 환자는 우선 가슴에 급격한 통증과 함께 숨이 차고 식은 땀이 나면서 기운이 쫙 빠지게 된다. 환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곧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경험자들은 평생 앓아본 중에 가장 심한 통증이라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20%가량 된다. 또 이전에 증상이 전혀 없어 건강하다고 느끼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고, 운동이나 육체적 노동, 정신적 흥분 등에 의해 흉통이 발생하는 협심증 환자에게 그 병세가 더 악화되어 일어날 수도 있다. 관상동맥 내부가 동맥경화반에 의해 약 90%가량 좁아질 때까지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관상동맥이 막히자마자 숨지기도 한다.

동맥 핏줄 안쪽 벽에
콜레스트롤등 노폐물이 ‘꽉’
혈압 못다스리면 심근경색
흡연·고지혈증 겹칠땐
심혈관질환 사망률 16배

우리나라 심장 전문가들은 급성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결같이 식생활 변화를 맨 먼저 꼽는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과 포화지방산이 높은 육식의 소비가 급증해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은 성인 남자의 70%에 해당하는 흡연이다.

이들 두 가지와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혈압은 대부분 고혈압 자체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혈압은 보통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 동맥 전체에 가해지는 압력(수축기 혈압)이 120mmHg이하, 심장이 다음 수축을 위해 혈액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압력(이완기 혈압)이 80mmHg이상을 정상으로 본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고지혈증에다가 흡연가일 경우, 즉 동맥경화의 3대 위험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칠 경우 심근경색증, 뇌출혈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정상인 보다 무려 16배나 높다.

스트레스는 이런 동맥경화의 위험요인들을 더욱 악화시킨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정서적 문제인 홧병을 조심해야 한다. 긴장, 분노, 좌절, 불안, 초조감 등이 모두 엉클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는 홧병은 심장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남식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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