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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9 19:02 수정 : 2005.06.09 19:02



“난치병 74명 자기줄기세포 주입…64명 좋아졌다”

보건복지부 발표…상용화 탄력받을듯

최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성과로 줄기세포를 통한 난치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는 상용화 단계에까지 가깝게 왔다는 임상치료 결과가 나왔다.

복지부, 줄기세포 치료효과 확인=‘뇌신경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와 ‘근골격계 바이오 장기센터’가 주축이 된 공동연구진이 뇌졸중 등 난치 질환자 74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줄기세포 임상치료를 한 결과, 64명의 환자에게서 장기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보건복지부가 9일 밝혔다.

이번 임상치료에 참가한 연구자들은 보건복지부로부터 40억여원을 지원받는 복지부의 지정 연구진이다. 복지부는 올해 배아, 성체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 총 18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복지부의 발표는 그동안 줄기세포 치료 효과에 대한 여러 논란과 의문을 정부 차원에서 해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성체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난치병에 탁월한 효과=연구진은 뇌경색 환자 5명에게 환자의 골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죽은 뇌 조직 경계 부위 10여 군데에 주입했다. 연구 책임자 나형균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혈관이 막혀 죽은 뇌 조직 경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서 동시에 혈액이 흐르는 다른 혈관을 죽은 부위에 연결했다”며 “그 결과 3명은 마비 등 임상 증상이 개선되고 엠아르아이(MRI) 소견이 뚜렷이 좋아졌으며, 2명은 계속 관찰 중이다”라고 말했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 생긴 뇌졸중의 한 종류로, 온몸이나 한쪽이 마비되거나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 없다.


연구진은 또 버거병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 한창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치료 결과 전체의 91%인 21명에게서 다리의 혈액 순환 개선이 혈관 촬영을 통해 확인됐다”며 “다리가 아프거나 시린 증상도 좋아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버거병은 다리 등의 말초 동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악화되면 다리 절단 수술을 해야 한다. 인구 1만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생기고 있다.

이밖에도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에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대퇴골두 무혈성 골 괴사’ 환자 11명 가운데 7명(64%), 골절 뒤 뼈가 붙지 않는 환자 35명 가운데 33명(95%)에게서도 치료효과가 뚜렷하게 나왔다.

부작용도 없어=줄기세포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을 두고 연구진은 “치료 과정 중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암이나 감염 등에 대해 3개월~2년6개월 동안 추적했지만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줄기세포를 사용하므로 면역 거부반응도 없었다”며 “실제 환자 치료 현장에서도 상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창환 교수는 “줄기세포 효과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환자-대조군 연구는 꼭 필요하고, 치료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탯줄 줄기세포나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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