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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0 13:40 수정 : 2005.06.10 13:40

산재 근골격계 질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산재 인정 건수 중 근골격계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5년 전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다. 미국의 35%에 비하면 적어 보이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산재 인정과정이 까다로운 탓일 뿐 근골격계 환자가 적어서가 아니다. 이 같은 변화는 컴퓨터 작업 시간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오래 앉아 있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뼈, 관절, 근육 등의 기관들이 제자리를 이탈하거나 기능이 부실해져 통증이 생기는 것. 요통이나 관절통 등 근골격계 질환은 생명에는 문제없을지 몰라도 생계에는 영향을 미친다. 유럽 근로자의 60%가 근골격계 질환 때문에 휴직 또는 퇴직한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도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필수다.

가장 중요한 건 컴퓨터 작업시의 바른 자세다. 구부정한 허리, 축 늘어진 자세, 다리 꼬기 등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런 자세는 인체 하중을 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고 허리와 골반, 무릎에 많은 압박을 주게 된다. 서 있을 때 허리가 받는 하중은 자신의 몸무게 정도. 하지만 구부정하게 앉으면 그 3배가 된다. 또 무릎이 지나치게 꺾인 자세로 앉아 있거나,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로 작업하면 무릎관절을 둘러싼 윤활액이 뻑뻑해져 통증이 생긴다.

해답은 컴퓨터를 다룰 때 ‘각’을 잡는 것. 옆에서 볼 때 허리와 허벅지의 선, 무릎의 꺾임이 계단 모양을 이루는 것이 좋다. 각도로 따진다면 90도 정도다. 특히 팔꿈치의 각도는 90도 이상을 이뤄야 한다. 팔꿈치가 지나치게 접히면 팔꿈치 관절이 쉽게 피로해진다. 다리 관절의 각도는 의자 높이를 적절히 조절해 줘야 맞출 수 있다.

한편 팔목, 목 등의 작은 관절들을 보호하려면 ‘수평의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팔목 터널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자주 발견된다. 팔목 터널 증후군은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시 팔목을 과도하게 위로, 혹은 아래로 꺾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손목 신경통로를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해지면 손가락 마비 등이 찾아와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수평의 원칙.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팔과 손이 수평을 이루어야 한다. 의식적으로 지키기는 어려우므로, 키보드와 같은 높이의 손목 받침대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 관절도 마찬가지다. 모니터 화면에 닿는 시선의 각이 수직을 이뤄야 한다. 즉 목선과 모니터 화면의 선을 옆에서 보았을 때 세로로 수평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얼굴과 화면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으로 두면 자연스레 수평의 원칙을 지킬 수 있다.

윤재영/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www.nano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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