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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21:09 수정 : 2005.06.17 21:09

2009년부터…16일 공청회 의사들 저지로 무산

오는 2009학년도부터 현행 4년의 약대 학제가 학부 2년 이상을 마친 학생을 선발해 4년 동안 약학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2+4’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 의뢰로 ‘약학대 학제개편방안’ 정책연구를 실시한 고려대 홍후조 교수팀은 이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약대 체제를 2년의 기초·교양교육, 3년의 전문지식교육과 1년의 실무실습교육으로 구성된, 예과 2년과 본과 4년 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초·교양교육은 약대에서 관여하지 않고 기초과학 등 관련 학과에 포함돼 편성 관할하며, 약학대에서는 약사양성 교육에 몰두하는 체제다. 의대처럼 예과 1학년때 미리 뽑는 게 아니라, 자연계 등 관련 학과로 입학해 2학년을 마친 뒤 입문시험을 거쳐 약학대에 들어가게 된다. 교육부는 7월 말까지 개편안을 최종 확정한 뒤 2009학년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안에 대해 신광식 대한약사회 상임이사는 “약학교육의 연한 연장 문제는 국민보건과 직업전문인 양성의 측면에서 전문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근 서울대 교수(자연대)는 “2+4 체제가 될 경우, 모든 자연과학대학들이 연쇄적인 학생 이동으로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현행 의대처럼 6년제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쪽은 “학제 개편은 조제료 인상 요인이 되고 약사가 의사의 고유 영역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와 전공의 등 150명을 동원해 공청회장 출입구를 책상으로 막는 등 실력저지에 나서 공청회가 예정보다 4시간 늦게 열리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의사협회 쪽은 “교육부가 공청회 1주일 전에야 개최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연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협회는 “행사와 무관한 직능단체가 정부 주최 공청회를 막는 것은 불순한 집단이기주의”라고 반발했다. 교육부는 두 단체 주장을 절충해 이날 일단 공청회를 진행하고 2주 뒤 다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강성만 이순혁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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