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
가짜 약이 불안감도 덜어준다 |
위약도 심리적인 효과를 통해 환자의 통증뿐만 아니라 불안감까지 덜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프레드락 페트로비치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항불안제 벤조디아제핀처럼 생긴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이 진짜 약을 먹었을 때처럼 불안감이 감소하는 심리적 약효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사지가 절단된 인체 사진을 보여준 다음 불안감의정도에 따라 0점부터 가장 불쾌지수가 높은 100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사진을 본 후 불쾌한 감정을 해소해주는 약이라는 설명과 함께항불안제 벤조디아제핀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불쾌한 감정을 되살리는 약이라는 설명과 함께 벤조디아제핀 해독제를 먹었다.
연구진은 다음날 진짜 약과 똑같이 생긴 가짜 항불안제와 해독제로 똑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에서 진짜 벤조디아제핀을 먹은 참가자들은 불안감이 평균 51점에서 29점으로 떨어졌고, 해독제 복용 후에는 불안감이 다시 61점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가짜 벤조디아제핀을 먹은 참가자들도 불안감이 51점에서 36점으로 떨어졌고, 가짜 해독제 복용 후 불안감이 51점으로 재상승했다.
연구진이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가짜 약을먹은 사람의 뇌도 감정 중심부에서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비치 박사는 "플래시보 효과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변화시킨다"고 지적하며 "불쾌한 어떤 일이 덜 불쾌해지게 될 것이라고 우리가 예상하면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의료진의 윤리상 이런 가짜 약을 환자들에게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