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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4 11:36 수정 : 2005.06.24 11:36



영화속건강 | 미녀삼총사2

어느 날 미국 법무성과 연방요원이 관리하던 FBI 증인보호 프로그램, ‘HALO’의 정보가 담긴 티타늄 반지가 도난당한다. 이어 이 프로그램으로 보호를 받던 증인들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이 사건의 해결사로 투입된 비밀요원이 있으니, 바로 미녀 삼총사(카메론 디아즈, 드류 베리모어, 루시 루)다. 3년 만에 다시 뭉친 삼총사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몸매와 기술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들이 가는 곳마다 또 다른 8등신 미녀 매디슨(데미 무어 분)이 나타나 사건 해결은 녹록지 않다. 알고 보니 매디슨은 미녀 삼총사의 선배. 현재는 타락천사가 돼 번번이 미녀 삼총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미녀 삼총사, 이번엔 어쩐지 미션 완수가 쉽지 않을 듯하다.

1편에 이어 2003년, 다시 뭉친 미녀 삼총사는 늘씬한 몸매와 시원한 액션으로 무더웠던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미녀 삼총사 못지않게 타락천사 역의 데미 무어 역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출연을 위해 전신 성형을 감행한 것이다.

데미 무어는 배, 엉덩이 등 군살이 잘 붙고 또, 탄력이 쉽게 떨어지는 부위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지방흡입 등을 받았다. 여기에 꾸준한 다이어트와 운동까지 한 그녀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미녀 삼총사와 난형난제의 몸매를 과시했다. 군살 고민은 데미 무어만의 것이 아니라, 나이 든 남녀 누구에게나 공통된 고민이기 때문에 당시 그녀의 성형 소식은 성형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일으킨 게 사실이다.

아울러 그녀가 이 영화를 위해 “가슴을 축소했다”는 사실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녀는 직전 영화 <스트립티즈> 출연을 위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흔히 가슴 성형이라 하면 열이면 열 확대 수술을 생각한다. 이는 가슴 성형 수술에서 확대가 수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가슴이 너무 큰 경우는 그 무게 탓에 2차 합병증이 우려돼 치료 목적의 축소술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데미 무어처럼 확대를 위해 넣었던 보형물을 빼내거나, 작은 것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영화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이 영화 덕에 대중은 ‘성형으로 몸 나이도 지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성형에 대한 대중의 마음이 조금씩 열렸고 노화 치료에 대한 기대가 깊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데미 무어가 파파라치들에게 결국 무릎 주름을 감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되새겨보자. 백만불짜리 수술도 완벽하게 노화를 되돌리거나 막을 수 없다. 이는 늙어감에 있어 성형에 목숨 걸기보다 마음의 만족에 귀기울이라는 교훈을 준다. 나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꾸어가는 것이야말로 ‘백만불짜리’ 인생을 사는 방법일 것이다.

심형보/ 엔제림성형외과 원장 www.breast.co.kr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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