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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2 17:57 수정 : 2005.07.13 01:49

이름난 산부인과의 로비에는 임산부가 모차르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보통 ‘모차르트 효과’를 통해 뱃속 아이의 지능을 높여줄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 있다. 산모가 아름답고 안정감을 주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이는 분명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음악이 아이의 두뇌 능력을 좋게 한다는 것은 상당한 넌센스다.

모차르트 효과는 원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것이다. 로체와 고든 쇼, 캐서린 등의 연구자들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10분 동안 대학생들에게 들려줬다. 그 결과 학생들의 시공간적 지능이 좋아졌다. 이후 이런 연구를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여기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연구를 기반으로 미국 조지아 주의 주지사는 모든 산모에게 모차르트 음악이 담긴 시디(CD)를 제공하기 위한 예산을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주지사가 모르는 점이 있다. 우선 모차르트 음악의 지능 향상 효과는 단지 10분 정도라는 것이다. 음악을 들은 직후에는 시공간적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이 좋았지만 이런 효과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또 반드시 모차르트의 음악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클래식 음악이나 야니의 트럼펫 음악에서도 지능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현대의 미니멀 계통의 음악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연구자들은 음악을 듣다보면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음표가 머리 속에서 그려지면서 시공간적 지능이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용해 아예 아이들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켜보는 실험이 진행됐다. 결과는 피아노 교육이 아이들의 시공간적 능력을 좋게 함이 입증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런 향상 효과는 24시간 이후에도 지속돼 오랜 기간의 두뇌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연구자들은 또 성악 훈련도 시켜보았지만 성악 훈련에서는 이런 효과는 없었다.

최근에는 이런 훈련 효과가 뇌의 어느 부분을 활성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졌다. 그 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들을 때와 피아노를 배울 때는 비슷한 뇌 부위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또 해당 부위는 시공간적 과제를 풀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일치했다.

음악을 듣고 공부하는 것이 지능 개발에만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음악교육을 전인적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고대부터 아이들이 공부하기 전에 좋은 음악을 듣도록 한 것은 음악의 지능개발 효과를 감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행복한아이연구소장) solib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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