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6 16:51
수정 : 2005.07.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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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손가락빨기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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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은 꽤 많다. 야단을 치면 숨어서 그러기도 한다. 어린 아가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그나마 봐줄 수 있지만 다 큰 아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부모 처지에서는 애들은 원래 손가락을 빤다는 말에 위안을 느끼다가, 지나가는 말로라도 애정부족이라거나 욕구불만 때문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속상하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손가락을 빠는 것은 아이들의 본능에 속한다. 심지어는 엄마 자궁 안에서도 손가락을 빠는 아가도 있다. 아가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은 입으로 빠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다. 이나 입의 변형 등이 생기는 일 없이 여섯 살 정도 돼서 손가락 빨기를 멈춘다면 의학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대부분 문제가 없다.
여섯 달 이전의 아가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정상이며 매우 흔한 일이다. 반면 세 살 된 아이라면 버릇이란 측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심심해서 그럴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 위안을 얻을 목적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손가락이 친구인 셈이어서, 친구나 재미 있는 일이 많은 아가들은 손가락을 빨 틈이 별로 없다.
부모가 보기에는 아이가 조금만 노력하면 손가락 빨기를 멈출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야단을 치는 등 강제로 손가락 빨기를 중단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손에 붕대를 감거나 반창고를 붙이는 방법 등도 별 소용이 없다. 물론 손가락에 빨간약이나 쓴 약을 바르는 것 역시 권장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심지어 일부 부모 중에는 아이 손을 침대 등에 묶어 두기도 하는데 아이의 마음에 상처만 주고 역효과만 낼 뿐이다.
이보다는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 칭찬해 주면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적게 빤 날은 예쁜 스티커를 손에 붙여주는 등의 상을 주면 좋다. 심심하지 않게 같이 놀아 주고, 친구랑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더욱 좋다. 좀 나이가 든 아이는 껌을 씹으면 덜 빤다. 손가락 빨기를 멈추었던 아이들 중에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다시 손가락을 빨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잠시 동안 방에서 조용히 혼자 빨거나 잠들기 전에 빠는 정도라면 그냥 두는 편이 좋다.
손가락을 오래 빠는 아이들 중에는 손가락에 염증이나 습진이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경우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손가락 보호대를 쓰기도 하나, 이 때는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사용해야 한다. 많이 겁내거나 싫어할 경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아과 전문의
55452@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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