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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8:02 수정 : 2005.08.02 18:34

휴가철 뙤약볕 아래서 오랜 시간 보내다 보면 피부에 상처를 입기 쉽다. 손상된 피부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 화끈화끈·얼룩덜룩…휴가철 피부관리

화상 입었을땐 어름찜질·오이팩…물집 심할땐 소독뒤 거즈 드레싱
검게 탄 피부엔 비타민C·미백제…껍질 강제로 벗기면 손상 심해져

한여름 휴가지에서 강렬한 뙤약볕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여러가지 피부 증상을 겪는다. 피부가 약한 사람들도 땡볕을 피하느라 조심한다고 해도 피부 증상을 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름휴가철에 혹사당한 피부는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 침착은 물론이고 때가 낀 듯 여기저기 얼룩덜룩해지고 뱀허물 처럼 벗겨지는 피부각질이 생기는 등 각종 후유증을 앓는다.

피부는 여름휴가를 끝내고 집과 직장으로 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여름휴가 뒤 피부관리 요령을 증상에 따라 알아보자.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

피부가 화끈거리고 달아 오르는 데에서 나아가 물집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피부의 열을 빠른 시간에 식혀주기 위해 화끈거리는 부위에 찬물이나 얼음 찜질을 하는게 좋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고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바르거나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스피린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복용할 수 있다.

물집은 체액이 혈과에서 피부로 새어나와 생기는 증상이다. 작은 물집은 가만히 놔두면 없어지지만 심해서 생활이 불편한 경우는 물집을 터뜨리고 생리식염수나 베타딘으로 소독을 한 뒤 이차적인 감염이나 손상을 막기 위해 거즈로 덮어 드레싱한다. 물집 부위에 냉습포를 할 경우에는 한번에 20~30분, 하루에 2~3회 하는게 좋다.

물집이 생기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검게 탔을 때

햇볕은 피부 속의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검게 만든다. 검게 탄 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멜라닌 색소의 퇴화과정에 의해 다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회복 과정을 촉진하려면 보습 효과가 있는 팩을 하고 미백제를 바르는게 좋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화장품 외에 좀더 강력한 효과를 원하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구할 수 있다. 미백효과는 곧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미백제는 장기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시(C)를 피부에 침투시키는 전기영동법이나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스케일링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벗겨질 때

피부가 벗겨지는 것은 염증에 의해 죽은 각질세포가 껍질 처럼 벗겨져 탈락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껍질을 손으로 강제로 벗기면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때수건이나 각질제거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염증과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절대금물이다. 보습제나 보습팩을 이용하면 좀 더 빠른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우유나 오이, 알로에,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수 등으로 열기를 빼면서 보습을 하면 피부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미, 주근깨, 잡티가 생겼을 때

햇볕에 예민한 여성 중에는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닿는 부위인 눈주위,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와 같은 잡티(색소가 침착된 것)가 생길 수 있다. 피부에 한번 생긴 잡티는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기미와 주근깨는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병변이 더욱 넓어지게 되므로 처음 발견했을 때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치료로 제거하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레이저를 이용해 쉽게 없앨 수도 있다. 또 복합 파장의 광선치료는 피부에 미세하게 퍼져있는 색소침착을 스스로 찾아내 없애주기 때문에 얼굴에 자잘한 색소침착이 많을 경우 효과적이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집에 돌아오면 푹 자고 비타민C 보충 피부건강 회복 ‘도우미’

여름휴가 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피부관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영양공급을 통해 장시간 햇볕에 노출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과일과 야채 등을 섭취해 비타민 시(C)와 이(E)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주면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수분 공급 팩이나 피부 진정 팩, 비타민 공급 팩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고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되도록 햇볕노출을 피하고 가벼운 화장을 해주는 것도 좋다. 세안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 하듯 부드럽게 씻어내는 방식으로 피부 자극을 되도록 줄여주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된다.

휴가철 동안 깨진 생활리듬을 찾아 규칙적으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것도 피부건강을 도울 수 있다.

안영진 기자

박주영 선수 괴롭힌 족저근막염은

뒤꿈치 지나친 자극이 원인…과체중 조심해야

최근 족저근막염이란 질환이 프로축구선수 박주영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의 도움말로 족저근막염에 대해 알아보자.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인 종골에서부터 부채살 모양으로 퍼지면서 각 발가락 쪽으로 부착해 발바닥의 탄력을 주게 하는 매우 강한 구조를 갖고 있는 조밀한 섬유조직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세균의 침입이 아니라 과도하거나 지속적인 자극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발뒤꿈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발바닥쪽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외에도 발뒤꿈치와 발바닥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므로 속단해서는 안된다.

운동선수나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서만 생길 수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보행하는 과정 중에 뒤꿈치가 땅에 닿는 시기에 무거운 체중이 뒤꿈치에 가해지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년 이후의 과체중인 사람은 족저근막염에 취약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으며, 수술 치료로 항상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아킬레스건을 늘려 주는 동작을 되풀이 하는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딱딱한 마루턱 등에 발바닥의 앞부분만으로 서서 뒤꿈치는 허공에 뜨게 하여서 체중을 이용하여 발목을 발등 쪽으로 서서히 구부렸다 폈다 하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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