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7 20:25
수정 : 2005.08.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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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 ’암 킬러세포’ 작동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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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박사 논문 ‘네이처’ 실려…“치료 전기 마련”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통해 암세포를 골라 제거하는 ‘킬러 세포’의 작용 원리를 규명해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의 김성진(44) 박사는 7일 인체의 면역세포인 ‘내추럴 킬러(NK) 세포’가 암 등 해로운 세포를 골라 공격하는 메커니즘을 동물 실험 차원에서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의 연구 논문은 저명 과학저널 <네이처> 4일치에 실렸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초 원리를 밝혀내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추럴 킬러 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암세포 등 인체를 공격하는 세포들을 골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암세포 식별 기능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아왔다. 김 박사는 생쥐 실험을 통해 이 세포 표면의 특정 센서가 암 세포 등과 접촉할 때 유해 여부를 판별해 공격 신호를 보내는 것을 규명했다. 이 세포를 이용해 치료방법을 개발할 경우 부작용 없이 암을 퇴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로 내추럴 킬러 세포가 암세포 등을 어떻게 죽이는 지 이해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며 “내추럴 킬러 세포의 전구 세포인 골수를 환자에 이식해 만성골수암을 치료하는 등 관련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서울대 동물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메디컬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대 의대 내과에서 연구강사를 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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